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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T캡스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출동보안 시장 파이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경쟁사인 에스원과 KT텔레캅은 ‘강 건너 불구경’이다. 그동안 불모지나 다름없던 아파트, 오피스텔, 원룸 등을 대상으로 한 이유다. [사진=각사]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ADT캡스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출동보안 시장 파이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기존의 ‘홈보안’ 서비스에 AI, 안면인식 등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고 1년간 설치‧이용 무료, 주택화재‧택배 분실 등도 보상하기로 했다.

경쟁사인 에스원과 KT텔레캅은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출동보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타개책으로 홈보안이 고려돼 왔지만, 성적이 좋지 않았던 이유다. 다만 ADT캡스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경우, 양사의 가세도 예상된다.

2010년대 초반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 출동보안 3사는 이미 한차례 ‘홈보안’ 시장 문을 두드렸으나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자체와 협력해 여성이나 저소득 가구를 대상으로 월 9900원에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대상가구의 10%도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에스원과, KT텔레캅은 ‘홈보안’ 상품은 따로 없다고 할 만큼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ADT캡스만 2017년 공동주택 특화 상품을 선보인 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ADT캡스는 지난 5월 AI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디자인을 개선한 제품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홈보안’ 수요 공략에 나섰다. 최근 일부 SKT 대리점에서는 1년간 설치‧이용 무료, 해지시 위약금 면제 등의 조건도 내걸었다. 

ADT캡스 캡스홈 도어가드 [사진=ADT캡스]
ADT캡스 캡스홈 도어가드 [사진=ADT캡스]

업계에서는 출동보안 시장 성장을 위해서는 ‘홈보안’ 시장 확대에는 동의하지만 국내 여건상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치안과 공동주택 위주의 주거형태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홈보안’ 시장 확대를 위해 지자체 등과 협업을 해봤지만 지원대상의 10%도 가입하지 않았다”며 “가장 큰 이유는 국내의 우수한 치안환경과 공동주택 주거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택배사고가 증가하고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에 불법 침입시도 사례가 알려지면서 1인 가구나 여성을 중심으로 ‘홈보안’ 요구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분명 수요는 있겠지만 시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동보안 시장은 지난 2011년 1조8113억원에서 2020년 3조4573억원으로 10년간 약 두배(90.87%) 성장했다. 출동보안뿐 아닌 정보보안, 건물자산운영, 시설관리 등의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다.

에스원의 경우 지난해 출동보안 관련 매출은 1조803억원로 전체 매출의 44.83%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에는 6654억원으로 출동보안이 61.1%를 이른다. 10년간 전체 매출이 90% 성장하는 동안 출동보안은 62.3%에 그쳤다.

설치의 불편함이나 주변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도 ‘홈보안’ 시장 성장을 저해한 요소로 꼽힌다. CCTV를 설치하기 위해 별도의 공사가 필요하고 무선 랜을 지원해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인터넷 회선을 직접 연결해야 했다. 유통망의 부재도 ‘홈보안’ 시장의 확대를 가로막았다.

ADT캡스 관계자는 “기존의 보안상품은 단독주택에 특화돼 ‘홈보안’ 시장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일반 영업사원이 일일이 집을 돌아다니면서 서비스를 알리기도 어려웠다”며 SK텔레콤 계열사가 되면서 다양한 채널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동주택에 특화된 기능과 디자인, 그리고 이동통신 결합 등으로 이용 부담이 없어져 고객 접근성이 높아진 것 같다”며 “설문조사 결과 주거 안전, 자녀나 고령의 부모, 택배보관 분실 등이 목적인만큼, 향후 ‘홈보안’ 시장의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홈보안’ 시장이 확대되면 출동보안 시장의 전체 규모도 당연히 커진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조사에 의하면 국내 스마트홈 시큐리티 시장은 올해 1조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B2B 시장 규모와 견줘도 작지 않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B2B 못지않은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지난해 글로벌 ‘홈보안’ 시장 규모는 536억달러(64조2000억원)에서 2025년 789억달러(90조원)로 연평균 7.7% 성장을 전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ADT캡스의 ‘홈보안’ 시장 진입 시도는 앞서 영역을 넓힌 케어(Care)사업과 다르지 않다고 봤다. IPO를 앞두고 경쟁자가 없다시피한 시장에서 몸집을 불리기 위해서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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