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의 ‘M 뭄바이호’가 수출화물을 싣고 부산신항을 출항하고 있는 모습. [사진=SM상선]
SM상선의 ‘M 뭄바이호’가 수출화물을 싣고 부산신항을 출항하고 있는 모습. [사진=SM상선]

[이뉴스투데이 박현 기자]SM상선이 하반기 상장을 앞둔 가운데 모그룹인 SM그룹의 쌍용차 인수전 참여에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모그룹의 이번 인수전 참여가 기업공개(IPO)를 통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는 시기에 여러모로 플러스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SM상선, 이르면 9월 중 상장 여부 확정

SM상선은 지난해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반으로 하반기 상장을 통해 면모를 일신하고 미래 전략 준비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1206억원 달성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전년도 전체 영업이익을 초과할 정도로 실적이 급상승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9월 중에 상장과 관련한 제반 절차를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이후 성장전략으로는 △노선 확장·컨테이너 박스 확충 △중고선 매입 △신조선 발주 검토 △신사옥 이전 △디지털 물류시스템 구축 △ESG경영 강화 △수출화주 지원 등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우선 미주 노선 영업력 확대와 K-얼라이언스 참여를 통한 아시아지역 네트워크 확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시장상황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중고 컨테이너선 매입을 완료했으며, 신조선 발주도 계속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디지털 물류시스템 구축도 가속화한다. SM상선은 올해도 GSDC(글로벌 물류 컨소시엄) 활동을 이어 나감으로써 해운·물류 산업 내 다양한 구성원들과 기술·데이터를 공유하고, 디지털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국내 수출화주 지원도 계속해서 이어 나간다. 이미 SM상선은 한국무역협회와 지난 6월 8일 수출기업이 겪고 있는 심각한 물류대란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중소기업 해상운송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7월부터 월 3~4회 임시선박을 편성해 미주 노선에 투입하며, 선복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화주들을 지원하고 있다.

◇SM그룹, 쌍용차 인수전 참여…SM상선 상장 과정서 플러스효과 작용할 듯

이처럼 SM상선이 하반기 상장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모그룹인 SM그룹이 지난달 30일 쌍용차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쌍용차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쌍용차는 심의 절차를 거쳐 9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매각가 협상을 거쳐 11월경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기준 자산 규모 10조4500억원으로 재계 38위에 올라 있는 SM그룹이 이번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인수 후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SM화진과 남선알미늄, 티케이케미칼, 벡셀 등과의 시너지를 확대, 궁극적으로 전기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청사진의 일환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완성차 제조 기술과 노하우가 해외로 유출되는 악순환을 끊겠다는 우오현 회장의 의중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인수 자금 조달 방안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향후 SM상선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자금 확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인수 주체가 SM그룹이 아닌 SM상선이 되기 때문에 상호출자제한 규정에 저촉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따라서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무엇보다 이번 SM그룹의 쌍용차 인수전 참여가 SM상선의 상장 과정에서 플러스효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모그룹의 사업 영역 확장, 완성차업체 인수 후 자동차 부품 계열사와의 시너지 확대, 향후 전기차 시장 진출 등 요소가 투자자에 호조건으로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SM상선 관계자는 “모그룹의 쌍용차 인수전 참여가 SM상선의 상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전반적인 분위기 조성에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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