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고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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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9개월 연속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1월 1000억원선이 붕괴되는 등 시장 성장에 난항이 예상됐으나, 정부 주도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속도를 내면서 관련 현물거래시장이 회복된 데 이어 여름철 전력수급난에 따른 수요 확대까지 이어지는 등 잇따른 호재로 시장 반등에 성공했다.

23일 한국전력과 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재생에너지 거래량이 25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19년 8월 2627억원 달성 이후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다.

신재생에너지 전력거래시장은 2019년 9월을 기점으로 2000억원선이 붕괴된 이후 적은 폭의 등락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1000억원까지 주저앉는 등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같은 해 12월을 기점으로 반등이 시작되면서 9개월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회복세의 주요 배경에는 정부 주도의 에너지 전환 정책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전체 발전설비의 46.3%를 차지하는 석탄·원전 발전을 오는 2034년까지 24%대로 낮추는 한편, 현재 15%대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40%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용 전력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골자로 한 에너지 캠페인인 RE100 참여를 적극 유도하며 관련 시장의 수요처를 확대했으며, 기업들의 자발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태양광 발전사업자 커뮤니티 운영자 A씨는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대폭 강화되면서 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다만 아직 공급과잉 및 수요처 확보 등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지만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ESG 사업 강화 등을 바탕으로 정부와 민간이 시너지를 내게 된다면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저변은 더욱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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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일각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회복세의 주요 요인으로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전력수요 회복세가 가팔라진 점을 꼽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산업용 전력 거래 감소세 등 지난해 시장성장 둔화가 이어진 가운데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수요 회복세가 뚜렷해졌다는 점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사업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RPS) 시장이 장기 계약 중심으로 개편됨에 따라 자가용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자가소비형 REC 등의 도입 논의도 급물살을 타면서 다양한 수요처 확보 가능성 등이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같은 기간 주요 화석연료 중 하나인 유연탄과 대체재로 떠오른 LNG의 전력거래금액도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유연탄의 경우 지난해 10월 7846억원을 기록, 최근 8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같은 해 12월 1조원대를 회복한 것을 기점으로, 올해 7월 2조원때까지 돌파하면서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LNG 시장 역시 지난해 11월 2배에 가까운 반등을 시작으로 증가세에 돌입, 지난달 1조9000억원선을 돌파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저점을 기점으로 균등한 성장세를 기록한 신재생에너지 시장과 비교했을 때는 다소 등락폭이 가파른 상황으로, 특히 유연탄의 사례는 정부의 화력발전 감축 정책에 따른 영향으로 인해 향후 감소량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이준신 신재생에너지학회 회장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기조다. 특히 태양광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한 시장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다만 아직까지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제도적 인프라에 대한 재정립 등 질적 성장을 위한 기반 조성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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