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생성형 AI 코파일럿, 그래픽=고선호 기자]
[사진=생성형 AI 코파일럿, 그래픽=고선호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인공지능(AI) 영역이 일반가전을 넘어 PC로까지 확대되면서 이를 노린 가전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기존 주력 분야에 대한 전력투구는 물론, AI 특화 기능 강화까지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 필연적 변화의 시기를 맞은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사의 특성을 한껏 살린 솔루션을 내놓으며 AI PC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시작됐다.  

11일 PC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AI PC 출하량은 직전 분기보다 2배가량 증가한 88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PC 출하량의 14%에 달하는 수치다. 이 같은 성장세를 감안했을 때 오는 2027년까지 AI PC가 전체 PC 출하량의 약 6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국내 PC 출하량은 지난 2022년 2분기를 기점으로 7개 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완연한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AI PC를 포함한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는 판매가 지속 확대되는 등 전반적인 시장 상황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AI PC는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무기로 IT기기 사용자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얻고 있는 분야다. 국내뿐 아니라 HP, 레노버 등 주요 글로벌 PC제조사들도 AI PC 개발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국내에선 단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행보가 눈에 띤다. 올 하반기 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선점을 위한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갤럭시AI 생태계 넓히는 삼성, ‘COPILOT’ 정수 담는다

갤럭시 북5 360.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북5 360.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5 프로 360’ 출시로 AI PC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코파일럿+PC’로 독일,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 9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국내에선 연내 출시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북5 프로 360’ 출시를 통해 갤럭시 AI 생태계의 다음 단계로 도약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가 노트북 사업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 북5 프로 360은 최대 47 TOPS(초당 최고 47조 회 연산)의 NPU를 지원하는 ‘루나레이크(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를 탑재해 폭넓은 AI 애플리케이션 호환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MX 사업부 NC개발팀장 김학상 부사장은 “업계 리더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선보이는 ‘갤럭시 북5 프로 360’은 사용자의 일상과 업무를 더욱 쉽고 편리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며 “갤럭시 북5 프로 360은 갤럭시 AI 생태계를 더욱 강화하고 AI PC 대중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 행사에서도 ‘갤럭시 북5 프로360’과 ‘갤럭시 북4 엣지 15인치’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AI PC 시대로의 이행 계획을 천명했다.

인텔과 퀄컴 등 주요 빅테크들은 삼성 AI PC의 높은 호환성과 우수한 기술력을 공인하면서 자사 프로세스와의 연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펭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부사장은 “인텔의 신규 프로세서와 갤럭시 AI가 만나 강력한AI연산 성능은 물론 하루종일 지속되는 배터리로 최적화된 생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보안 플랫폼인 삼성 녹스를 채택했다. 삼성전자는 별도 보안칩으로 악의적인 외부 공격으로부터 펌웨어 등 시스템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이전 세대보다 4배 향상된 AI로 승부수

[사진=LG전자]
[사진=LG전자]

LG전자도 초경량 디자인과 성능을 강화한 AI PC ‘LG 그램 프로’를 공개했다. 이 제품도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한 16인치 노트북이다.

이번 신제품에도 ‘루나레이크’가 탑재됐다. LG전자는 루나레이크 탑재로 LG 그램의 AI 기능의 처리 성능이 이전 세대 대비 3배 더 강력해졌고 전력 효율이 최대 40%, 그래픽 성능이 최대 50%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NPU 성능도 대폭 강화됐다. 탑재된 NPU는 초당 최고 48조회 연산(48 TOPS)를 구현한다. 이전 세대 대비 4배 이상 향상된 AI 기능으로 최신 생성형 AI 등 다양한 AI 서비스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기기 자체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 구현에 유리하다.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에 탑재된 NPU는 초당 최고 48조 회 연산(48TOPS)이 가능하다.

또 AI 그램 링크 기능으로 최대 10대의 안드로이드·IOS 기기와 사진 등을 주고받거나 화면을 공유할 수 있다. AI가 사진을 분석해 인물, 장소, 날짜 등 39개 카테고리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내부 구조를 새롭게 설계했고 발열 제어 시스템 등을 강화해 고성능 노트북은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깼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램 시리즈의 고유 강점인 초경량 디자인과 전력 효율성을 유지하며 AI 성능 강화에 나서는 등 보다 고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차세대 AI 프로세서를 탑재한 AI PC를 연내 주요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PC 시장 자체는 하향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AI PC 등 주요 프리미엄 PC의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 삼성과 LG의 신규 AI PC 출시는 이러한 추세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며 “제조사들은 AI PC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키워드
#삼성 #LG #AI PC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email protected]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