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11일 코스피가 7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전반 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리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 수혜주에 투자자금이 몰리는 ‘해리스 트레이드’만 부각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6포인트p·(0.4%) 내린 2513.3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0.06% 오른 2524.86에 개장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센 매도세에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동안 1조42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개인과 기관이 받아내며 각각 9047억원, 36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지수 상승을 견인하진 못했다.

코스피는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파란불(하락)을 켰으며, 이 기간 총 6.02% 하락했다.

올해 최장 하락 기록은 지난 1월 3~12일 기록한 8거래일이다.

박성제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전기전자 업종에서의 순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코스피는 하락 마감했다”면서 “특히 삼성전자는 금일도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가 1.96% 내린 6만4900원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8716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060억원, 399억원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신한지주(-6.18%), KB금융(-6.03%), 기아(-3.99%), 현대차(-3.25%), 셀트리온(-2.60%), 삼성바이오로직스(-1.51%) 등도 큰 폭으로 내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09% 상승한 15만7200원에 종가를 형성했다.

삼성SDI(9.91%), LG에너지솔루션(5.14%), POSCO홀딩스(3.32%), LG화학(2.94%) 등 이차전지 관련 대형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차전지는 해리스 부통령의 대표적인 정책 수혜주로 분류된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진행된 미국 대선후보 TV토론 이후 미국 CNN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등록 유권자의 63%가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고 응답하자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22p(3.22%) 오른 709.42에 장을 닫았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252억원, 143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418억원 순매수했다.

엔켐(3.63%), 에코프로비엠(3.36%), 에코프로(2.75%), HLB(1.40%), 알테오젠(0.33%) 등 시총 상위 5개 종목이 일제히 올랐다.

리가켐바이오(-2.78%), 셀트리온제약(-2.10%), 휴젤(-1.59%), 삼천당제약(-1.38%), 리노공업(-0.98%) 등 제약·바이오 대형주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한가 종목은 4개다.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트론(29.96%), SK이터닉스(29.94%), 코스닥시장에서 우정바이오(29.89%), 셀바스헬스케어(29.88%)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하이트론은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신약 개발 사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이트론은 지난 6일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한 바 있다.

SK이터닉스는 재생에너지 개발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운영 기업으로, 해리스 트레이드 종목으로 분류돼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재생에너지 확대는 민주당의 핵심 정책 중 하나다. 

우정바이오, 셀바스헬스케어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공시나 이슈가 없었다.

업종 별로는 해리스 수혜가 기대되는 에너지장비 및 서비스, 이차전지 강세가 두드러졌다.

에너지장비 및 서비스 업종에서는 금양그린파워(23.63%), SDN(19.90%), 대명에너지(18.73%), HD현대에너지솔루션(13.73%), 씨에스윈드(11.11%), 한화솔루션(7.30%) 등이 상승 마감했다.

이차전지 업종에서는 대형주를 비롯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9.65%), 포스코퓨처엠(8.93%), 엘앤에프(7.84%),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5.06%), 솔루스첨단소재(3.48%)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밖에 와이씨켐(21.16%)의 반도체 유리기판 핵심 소재 양산 소식에 유리기판 관련주가 대거 빨간불(상승)을 켰다. 특히 필옵틱스(18.79%), 제이앤티씨(14.53%), SKC (11.38%) 등 종목이 두자릿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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