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전경. [사진=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전경. [사진=인천공항공사]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오는 13일부터 시작하는 추석 명절 연휴를 시작으로 국군의 날, 개천절, 한글날 등 휴일이 모여있는 10월을 앞두고 저비용항공사(LCC)가 바빠졌다. 항공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하락한 이후, 업계는 성수기가 겹친 3분기 여객몰이를 위해 초저가 상품을 쏟아내고 있으나 일각에선 LCC 간 과다 경쟁으로 인한 출혈을 우려하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 중 가장 규모가 큰 축인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은 지난 2분기 매출에선 좋은 성적을 보였지만, 영업이익에선 적자전환했다. 제주항공은 매출 4279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올렸지만, 당기순이익 –95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도 올 2분기 100%에 달하는 손실을 겪었다. 진에어는 최근 올해 2분기 매출액 30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94.9% 줄었다고 공시했다. 당기 순손실은 5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220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에도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주 원인은 고환율 등 물가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인건비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흑자기조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오는 3분기 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서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불안해진 상반기 만회와 하반기 시장 대비를 위해 ‘초저가 카드’를 꺼내 3분기 여객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초특가 수준은 최대 9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대부분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항공권이 대상이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9일 오전 10시부터 22일까지 2주간 ‘이 주의 할인 코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데, 유류할증료와 공항세를 모두 포함한 1인 편도 총액 기준 △인천~후쿠오카의 경우 5만5800원부터다. △인천~싱가포르는 15만1500원, △인천~코타키나발루는 11만8500원부터 시작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일부터 ‘아무 특가’를 통해 국제선 항공 운임을 8400원부터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이스타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웹)을 통해 진행 중인 이 프로모션은 공항이용세와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편도 총액이 △일본의 경우 5만800원 △대만 4만9800원 △중국4만5800원 △동남아 6만4200원부터다. 탑승 기간은 10월 26일까지다. 10월 27일부터 12월 13일까지는 △일본 6만1400원 △동남아 8만5800원부터다.

에어서울도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 ‘사이다 특가’를 진행 중이다. 에어서울의 일본과 동남아 전 노선을 대상으로 최대 98%까지 할인하며, △일본 노선의 경우 도쿄와 오사카와 도쿄 노선 등을 최저 4만9300원부터 판매한다. 동남아의 경우 △베트남 다낭 △나트랑 △필리핀 보홀 노선을 최저 7만9000원부터 판매한다.

한 LCC 관계자는 “3분기는 전통적으로 항공가 성수기로 분류됐고, 특히 올해 9, 10월 공휴일과 연휴가 이어져 여객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2분기 실적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2분기에 비해 환율 하락 등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3분기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에 달러당 1400원이 넘었던 환율은 최근 1330원대까지 떨어졌다.

한편 이 같은 초저가 경쟁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경쟁적인 가격 하락은 업계 간 출혈 및 서비스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최근 LCC는 국내선과 국제선 초과 수하물 요금 인상 등으로 논란을 겪고 있다. 항공사들은 노선에 따라 수하물 기본 무게에서 초과될 경우 일정 ㎏당 가격을 올려 받는다. 진에어의 경우 지난 7월부터 기본 수하물 15㎏에서 5㎏ 초과될 시 국내선의 경우 8000원에서 1만원으로 추가금액을 2000원 올렸다. 일본‧중국 산동성(상하이 포함)은 4만원에서 4만5000원으로, 중국산동성 이외, 홍콩‧마카오‧대만의 경우 5만원에서 5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턴 수하물팩의 가격도 올렸다.

제주항공과 에어서울 등도 최근 노선별로 국내선은 5㎏ 당 5000여원, 국제선은 1만원 이상 가격을 올린 상황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항공권 가격은 저렴하지만, 그만큼 기본 수하물 무게 등이 적고, 기내식 등 서비스가 없어 질적인 면이 많이 떨어진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LCC 측은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관계자는 “전반적인 물가가 올라 이를 반영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 간 출혈 경쟁으로 가격만 싸고 소비자는 불편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며 “충분한 인력 배치와 서비스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운항을 해야 여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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