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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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가격과 낯선 풍미로 외면받아온 데킬라가 국내 주류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수입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주요 주류 업체도 데킬라 라인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데킬라의 프리미엄화와 미식 문화의 결합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데킬라 수입액은 2021년 약 299만 달러에서 2022년 586만 달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 이후 2023년에는 전년 대비 10.4% 상승한 647만6000 달러를 기록하며 연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수입액은 345만7000 달러로, 이는 2020년 대비 155.9% 증가한 수치다. 팬데믹으로 인해 글로벌 물류 공급망이 타격을 입으면서 2020년 데킬라 수입은 253만 달러로 줄어들었으나, 2021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회복되며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데킬라의 인기가 급부상한 주요 원인은 프리미엄화와 미식 및 믹솔로지 트렌드의 확산에 있다. 

과거 저가형 주류로 소비됐던 테킬라가 이제는 고급화돼 소비자들이 그 자체의 풍미를 즐기고 있다. 대표적인 프리미엄 테킬라로는 '돈 훌리오 1942'와 '볼칸 X.A'가 있으며, 이런 프리미엄 브랜드는 미식과 함께 즐기기에 적합한 주류로 인식되며 고급 주류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프리미엄화는 주류 소비 패턴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단순한 술자리를 위한 음료를 찾는 것이 아니라, 술 자체의 맛과 경험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미식 문화와 결합된 테킬라는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된다. 특히 칵테일 제조가 일종의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테킬라는 믹솔로지에서 중요한 재료로 떠오르고 있다. 

테킬라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칵테일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런 칵테일은 일반 주류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바텐더와 믹솔로지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테킬라의 다양한 풍미를 즐기고, 이를 칵테일로 재해석하는 트렌드가 주류 시장의 프리미엄화를 촉진하고 있다.

[사진=디아지오코리아]
[사진=디아지오코리아]

◇데킬라 라인업 확대하는 주류 수입업체

테킬라 인기가 급상승함에 따라, 주요 주류 수입업체들은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디아지오코리아가 최고급 테킬라 제품인 '돈 훌리오 울티마 리제르바'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 것을 들 수 있다. '돈 훌리오 울티마 리제르바'는 100% 아가베로 만들어진 최상급 테킬라로, 그 품질과 희소성으로 인해 프리미엄 주류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100만원대 프리미엄 테킬라 ‘코모스’를 출시하며 고급 테킬라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모스'는 도자기 병에 담겨 있는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더불어 숙성 과정에서 독특한 향미를 자아내는 제품으로, 주류 시장에서 고급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기존의 맥주와 소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프리미엄 증류주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통주로 유명한 국순당 역시 테킬라 시장에 진출했다. 국순당은 세계적인 모델 캔달 제너가 론칭한 '818 테킬라'를 국내 최초로 공식 론칭하며 프리미엄 테킬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818 테킬라'는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되는 테킬라로, 미국 내에서 이미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국순당은 전통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류 제품군을 통해 소비자층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테킬라 시장 진출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외 신세계 L&B와 나라셀라 등도 기존 주류 유통을 넘어 직접 주류 생산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리미엄 주류 라인업을 확대해 테킬라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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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소비 트렌드 변화, 새로운 성장 동력 자리매김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데킬라는 현재 국내 주류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주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미식과 함께 주류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데킬라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킬라는 빠르게 변화하는 주류 소비 트렌드에 가장 잘 부합하는 주류로 평가된다. 다양한 칵테일 제조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바텐더와 주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주류 업체들도 데킬라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더 다양한 선택지를 가질 수 있도록, 각 업체들은 새로운 테킬라 브랜드를 수입하고 고급화 전략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은 국내 주류 시장의 다변화와 소비자의 고급 주류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주류 시장에서 데킬라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가진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프리미엄 테킬라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라며 “프리미엄화, 미식 문화, 믹솔로지 트렌드 확산이 이런 변화를 이끌고 있으며, 주류 수입업체들의 적극적인 라인업 확장은 테킬라 시장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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