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25일 코스피가 1%대 하락 마감하며 6거래일 이어온 상승랠리를 종료했다.

전일 장 마감 후 공개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5.36포인트(p·1.34%) 내린 2596.32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코스피는 12일부터 24일까지 6거래일간 상승 흐름을 지속한 바 있다. 코스피가 2600선 밑으로 내려온 건 20일(2593.37) 이후 3거래일 만이다.

투자주체 별로는 기관이 밸류업 지수에 화답하며 5485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5731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37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거 파란불(하락)을 켰다. 

특히, 밸류업 대표 수혜주로 분류됐던 금융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지수 편입에 실패한 KB금융(-4.76%), 삼성생명(-4.49%), 하나금융지주(-3.19%) 등뿐만 아니라 신한지주(-5.14%), 삼성화재(-4.70%) 등 편입 종목도 줄줄이 미끄러졌다.

비금융 업종에서도 전반적인 하락세가 이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3.23%), POSCO홀딩스(-2.72%), 셀트리온(-2.68%), 삼성전자(-1.58%), 삼성SDI(-1.55%), NAVER(-1.07%), 기아(-0.96%), 현대차(-0.59%) 등이 큰 이슈 없이 내렸다.

상위 30위 종목 중 상승 마감한 종목은 SK하이닉스(1.10%), LG화학(0.72%), 삼성전자우(0.38%),  LG에너지솔루션(0.12%) 등 4개에 불과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에) 선정된 종목들에 대한 의구심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편입 종목은 지수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론에 차익 실현됐고, 편입되지 않은 종목은 실망감이 유입되며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박성제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에 분 중국발 훈풍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오전 장에서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밸류업 지수에 대한 실망감과 함께 금융투자소득세 유예와 공매도 재개 관련 뉴스들이 나오며 낙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보다 8.05p(1.05%) 밀린 759.30에 장을 닫았다. 8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이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14억원, 395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437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은 솔브레인(2.05%), HPSP(0.98%), 펄어비스(0.92%),  리노공업(0.15%) 등을 제외하고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알테오젠(-6.37%), 삼천당제약(-6.35%), 에이비엘바이오(-5.14%), 에스티팜(-4.97%), 보로노이(-3.68%), 휴젤(-3.17%), 클래시스(-3.08%) 등의 낙폭이 컸다. 

상한가 종목은 6개다. 

코스피 시장에서 형지엘리트(29.83%)가, 코스닥 시장에서 퀀텀온(29.92%), 애드바이오텍(29.89%), 에스아이리소스(29.88%), 헝셩그룹(29.87%), 케이옥션(29.79%)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형지엘리트는 실적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 20일 공개한 사업보고서에서 지난해 7월∼올해 6월까지 연간 영업이익이 70억원으로 전동기 대비 182% 증가했다고 공시다. 1년 전 94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도 1330억원으로 회복했다.

에스아이리소스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75%에 달하는 규모의 공급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 회사는 전날 장 마감 후 한국남부발전과 52억6800만원 규모의 발전용 바이오중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 화장품 기업인 헝셩그룹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호재가 된 것으로 보인다.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전날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지준율을 0.5%p 낮춰 금융 시장에 유동성 1조위안(약 189조4000억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이밖에 퀀텀온은 양자배터리 개발 기대감에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썼다. 애드바이오텍은 음식물 처리 미생물제의 독점 공급 가능성이 주목받으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케이옥션은 토큰증권(STO) 법제화 수혜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테마로서는 전일에 이어 딥페이크가 주목을 받았다. 딥페이크 성착취물 처벌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이스트소프트(11.39%), 샌즈랩(9.69%), 크라우드웍스(6.78%) 등 관련주가 큰 폭으로 뛰었다. 

미국 항만노조의 파업 예고에 팬오션(5.98%), STX그린로지스(5.09%) 등 해운주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가온전선(5.98%), LS(3.70%), KBI메탈(2.62%), LS에코에너지(2.26%) 등 전선주는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에 구리가격이 10주래 최고로 치솟으며 상승 마감했다.

케이옥션을 필두로 서울옥션(15.24%), 핑거(14.41%), 갤럭시아에스엠(8.27%), 뱅크웨어글로벌(4.95%) 등 STO 관련주도 대거 오름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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