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가운데)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협회장 및 10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자본시장 선진화, 건전한 시장발전 등의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김병환 금융위원장(가운데)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협회장 및 10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자본시장 선진화, 건전한 시장발전 등의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5일 “국민의 노후 대비 및 생애주기별 자산관리를 위한 자산운용업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장기투자형 연금상품 개발을 주문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10개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자본시장 선진화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20일부터 진행한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6번째 일정으로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몇 년 사이 국내 자산운용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으나, 선진국과 비교하면 간접투자의 비중이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국내 자산운용업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동시에 업계가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자산운용 수요를 충족하고 고령화에 따른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자산운용산업이 어떻게 경쟁력을 갖추고 더 발전해 나가야 할지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먼저, 고령화 시대에 맞는 적극적인 생애주기별 자산관리를 당부했다.

그는 “연금은 오랜 시간 검증된 가장 탄탄한 노후수단”이라면서 “타깃데이트펀드(TDF) 위주의 펀드 투자가 이뤄지는 해외 사적연금시장을 볼 때 우리 사적연금시장의 발전도 운용사의 역량에 달려있으며, 운용업계가 안정적 장기투자형 연금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도 어제(4일) 연금개혁 추진계획을 발표한 만큼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퇴직·개인연금도 함께 혁신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금융위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일임형 퇴직연금 샌드박스, 퇴직연금 갈아타기 시스템 구축 등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사적연금 시장에서 다양한 상품이 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지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노력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자산운용업계는 상장지수펀드(ETF) 베끼기, 수수료 인하, 형식적인 의결권 행사 등 단기적 수익추구에 치중하느라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에는 소홀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며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해 기업 스스로가 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투명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상품 다변화 노력을 당부하는 한편, 과감한 규제 개선도 약속했다.

그는 “자산운용업계가 양적인 성장 외에도 질적 성장을 통한 건전한 시장발전이 필요하다”면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을 활용하여 독창적이고 특화된 상품을 만들고 투자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노력을 기울여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는 공모펀드 상장, 펀드 비교 추천 서비스 등을 통해 공모펀드의 다양성과 접근성 제고를 추진 중이며, 혁신기업이 모험자본을 안정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를 조속히 도입하기 위한 입법 노력도 경주하겠다”면서 “사모펀드 시장 역시 그간 제도운영과 시장상황을 점검·평가해 시장발전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고령화 심화, AI 등 기술혁신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서 자산운용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면서 “모험자본 활성화를 위한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고 개인의 다양한 투자수요에 부응하는 자산관리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 협회장은 국민의 자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장기투자펀드 세제혜택 지원 등을 건의했다. 자산운용사 CEO들은 △혁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 △‘밸류업 기업’ 및 ‘밸류업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 조속히 출시 △선관주의 및 충실의무 준수 노력 강화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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