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SS 서울패션위크. [사진=이채연 기자]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SS 서울패션위크. [사진=이채연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채연 기자] “지속 가능한 패션의 또 다른 해석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정말 흥미로웠어요.”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열린 RE RHEE(리이) 브랜드 패션쇼를 보기 위해 서울 성수동에서 왔다는 20대 패션 학도 류모 씨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리이 브랜드 패션쇼 현장에는 상기된 표정의 패션 관계자들을 비롯해 배우 신현빈, 댄서 허니제이, 가수 황보 등 셀럽 및 인플루언서가 참석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열린 RE RHEE(리이) 패션쇼. [사진=이채연 기자]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관에서 열린 RE RHEE(리이) 패션쇼. [사진=이채연 기자]

관람객이 모두 착석해 있는 동안 보라색 조명이 쇼장을 채웠다. 브랜드 리이가 미디어 아티스트 아하콜렉티브(AHACOLLECTIVE)와 협업한 미디어 아트 배경 사이로 광택이 나는 쉬어 한 소재의 리이 컬렉션 옷을 입은 모델이 머리칼을 날리며 걸어 나왔다.

2025SS 브랜드 RE RHEE(리이)의 컬렉션. [사진=서울시]
2025SS 브랜드 RE RHEE(리이)의 컬렉션. [사진=서울시]

리이에 따르면 2025SS 컬렉션은 ‘This Appearance; Disappearance’를 주제로 시간의 경과와 일시적 흔적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해 등장과 소멸, 존재와 부재의 덧없음을 표현했다. 

쇼를 준비한 이준복 디자이너는 “우리가 잡으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순간적으로 날아갈 수 있는, 아니면 우리가 확고하게 잡으려고 해도 놓치는 것을 표현하려고 했다”면서 “순간적이면서 휘발적인 표현을 위해 쉬어한 소재를 많이 사용했다”고 말했다.

2025SS RE RHEE(리이) 패션쇼. [사진=서울시]
2025SS RE RHEE(리이) 패션쇼. [사진=서울시]

이어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해 “저는 쉽게 버려지는 옷을 만들지 않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에 옷의 기능적인 부분과 내구성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여성분들이 매년 옷장에서 옷을 정리할 때 정리되지 않는 옷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지속 가능한 패션은 패션 제품과 시스템에 긍정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지속 가능한 패션에는 비건 소재 사용을 비롯해 폐플라스틱 등을 활용하는 업사이클·리사이클, 소재부터 제조까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생산 과정을 거친 의류를 소비하는 트렌드인 컨셔스 패션 등이 있다.

K패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울패션위크는 매 시즌 패션 디자이너들이 런웨이 등을 통해 준비한 컬렉션을 선보이는 행사다. 이번 시즌에는 리이 외 20개의 브랜드가 런웨이에 오른다. 그중 △덕다이브 △로에 △아드베스 △켈리신 △코기 △페노메논시퍼 등 6개 브랜드는 패션위크에 발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즌 서울패션위크에는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프레젠테이션은 런웨이·수주전시와는 달리 새로운 형태의 세일즈 모델로, 최근 3개 시즌 국내 패션 브랜드 구매 이력 등 정보를 기반으로 선별된 바이어를 대상으로 수주 상담이 진행된다. 프레젠테이션에는 △석운 윤 △잉크 △본봄 △므아므 등 4개 브랜드와 효성티앤씨 등 1개의 기업 브랜드가 참여한다.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 2층에서 진행된 효성티앤씨의 프레젠테이션. [사진=서울시]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랩 2층에서 진행된 효성티앤씨의 프레젠테이션. [사진=서울시]

이날 DDP 디자인랩 2층에서는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한 효성티앤씨의 프레젠테이션도 열렸다. 효성티앤씨는 세계 최초로 바다에서 수거한 폐어망을 활용해 제작한 나일론 regen Ocean과 버려진 페트병을 리사이클링한 regen 폴리에스터의 생산 과정을 공개했다.

패션위크 관계자는 “브랜드마다 제품을 선보이는 방식을 런웨이로 한정하지 않기 위해 마련했다”며 “프레젠테이션에서는 국내외 바이어들이 1대 1로 미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수주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DDP 디자인랩 1층 쇼룸에서는 B2B 확대를 위한 트레이드 쇼도 마련됐다. 주최 측에 따르면 트레이드 쇼는 국내 패션 브랜드 92개 사 및 24개국 120명의 국내외 초청 바이어가 참여한 가운데 62개 브랜드가 선보이는 컬렉션을 가까이에서 만나보고 상담을 받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바이어로 참석한 강민석 하미글로벌 모바일라이프스타일 사업부장은 “트렌드 파악을 위해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브랜드가 있어서 놀랐다”며 “수주 계획은 앞으로 세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울림 광장에서 차려입은 관람객들이 모델이 돼 카메라 플래시를 받았다. [사진=이채연 기자]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울림 광장에서 차려입은 관람객들이 모델이 돼 카메라 플래시를 받았다. [사진=이채연 기자]

어울림 광장에서는 차려입은 관람객들이 모델이 돼 카메라 플래시를 받는 모습도 보였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레이첼 씨는 “패션 업계에서 일하는데, 2025SS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왔다”며 “패션 업계에 부는 지속 가능성이라는 바람이 패션에만 한정되지 않고 이 행사 전체에도 적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패션위크를 위해 이탈리아에서 비행기를 탔다는 안나 씨는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패션위크 보러 오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 서울패션위크에 올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넓은 장소에서 제 패션을 뽐낼 수 있어서 정말 즐겁다”고 전했다.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울림 광장에서 진행된 유니레버의 섬유 케어 브랜드 스너글 이벤트. [사진=이채연 기자]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어울림 광장에서 진행된 유니레버의 섬유 케어 브랜드 스너글 이벤트. [사진=이채연 기자]

또 광장에서는 유니레버의 섬유케어 브랜드 스너글이 방문객 이벤트를 진행했다. 행사장 앞에서 만난 대학생 황결영 씨는 “과제를 하려고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놀랐다”며 “평소에는 볼 수 없는 광경이라 너무 즐겁고 매년 오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처음 방문한 사람은 길 찾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평가도 있었다.

한편 2025SS 서울패션위크는 오는 7일까지 닷새간 진행된다. 이번 시즌엔 패션 업계에 화두인 지속 가능성을 필두로 전시와 워크숍 등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청담·성수·한남 등 총 3곳에서는 28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쇼룸투어가 열리며, 5일과 6일에는 수주 상담도 진행된다. 패션위크는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시장에 K패션 브랜드를 알리고 이들의 해외 진출의 발판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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