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비피 제품 이미지. [사진=대웅제약]
카트비피 제품 이미지. [사진=대웅제약]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반지로 24시간 동안 혈압 측정이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병·의원에까지 공급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고혈압 진료 추이를 분석한 결과, 환자 수는 2019년 654만2792명에서 지난해 746만6596명으로 10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연평균 5.4%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20대~40대 환자 비율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계에서는 진료비도 같이 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2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평균 5.4%로 환자수보다 높은 증가 추세를 띠었다. 2019년 1조632억원이었던 총 진료비는 지난해 1조3127억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의료기기 기업에서 선보인 반지 형태의 혈압계가 화제다. 스카이랩스의 ‘카트비피’가 바로 그것이다. 카트비피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혈압측정 의료기기로 인정받은 데 이어 지난달 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 급여를 인정받고 정식 출시됐다.

혈압을 측정할 때 혈압에 문제가 있지 않더라도 환경·시간대에 따라 혈압이 다르게 측정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병원에서 측정할 때만 높게 나오는 ‘백의 고혈압’, 스트레스 상황이나 운동 직후 등 높아지는 ‘간헐적 고혈압’, 낮보다 밤에 낮게 나오는 ‘야간 혈압’ 등이다. 

따라서 24시간 연속으로 혈압을 측정해야 환자의 정확한 혈압을 측정할 수 있었지만, 기존 24시간 연속혈압측정기(APBM)는 여러 단점이 존재했다. 팔 상단에 완장 형태의 커프(Cuff)를 착용해야 하므로 일상생활이 매우 불편하고, 수면에도 방해가 된 것이다.

카트비피는 수면장애나 행동제약 같은 기존의 커프형 연속혈압측정기(APBM)의 단점을 보완해 반지형으로 개발됐다. 고혈압 환자가 병·의원에서 카트비피를 인계받아 손가락에 착용만 하면, 24시간 혈압 변동 기록이 병·의원 의료진들에게 자동 전송된다.

사용법이 간단하면서도 정확도가 높아 차세대 연속혈압측정기로 주목받고 있다. 첨단 바이오센서인 광혈류측정센서(PPG)가 혈류량을 측정하면, 해당 데이터를 애플리케이션에 자동으로 전달해 인공지능 시스템(AI)이 사용자의 혈압 패턴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는 수집·분석·제공으로 이뤄진다. 먼저 반지를 손가락에 착용해 혈압·심박수 등 생체신호를 측정하고 첨단 바이오센서인 광혈류측정센서(PPG)를 통해 혈류량을 감시한 뒤, 클라우드로 전송해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하고 의료진에게 해당 리포트를 제공하는 형태다.

이번 급여 등재에 따라 국내 고혈압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줄면서 카트비피에 대한 접근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판매사인 대웅제약에 따르면 병의원 처방 시 카트비피의 보험수가는 일일 1만5000~1만8000원 선이며 이 중 환자 부담금은 5000~90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번 급여 등재와 함께 병의원 유통도 지난달부터 본격화됐다. 독점판매권을 보유 중인 대웅제약은 병원용 모델인 ‘카트비피 프로’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의사의 처방 없이도 사용이 가능한 일반 소비자용 모델인 ‘카트비피’까지 확대 출시할 계획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카트비피의 보험 급여 등재를 계기로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에서 디지털 웨어러블 기기의 역할이 점차 커질 것”이라며 “디지털 웨어러블 기기 공급을 통해 쌓아 온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카트비피의 시장 공격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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