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뉴스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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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추석명절을 앞두고 재계 총수들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상당수가 휴식 대신 하반기 경영 구상에 전념할 것을 보인다. 특히 총수들은 최근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는 경영환경을 두고 적극적인 대응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연휴 직후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길에 합류하는 만큼 어떤 협력 모델을 마련할 지도 관심사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재계 총수들이 하반기 돌파구 마련을 위해 바쁜 행보를 보이며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열린 글로벌 경영 환경 점검 회의를 통해 “글로벌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나부터 더 열심히 앞장 서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최 회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은 11월 미국 대선과 9월 일본 총리 선거를 비롯해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중국 경기 침체 장기화 등 글로벌 사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회장은 이번 회의해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AI(인공지능)와 반도체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빠르게 키워야 하는 우리의 과제는 쉽지 않지만 반드시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빍히며 “(스스로) 더 열심히 앞장 서 뛰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글로벌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AI·반도체·에너지솔루션 등 미래 핵심 사업에 대한 국가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며 “촉을 높이 세우고 기민하게 대응하자”고 당부했다.

◇ 바쁜 총수들의 행보···추석연휴 하반기 구상에 전념

이 같은 최 회장의 의중은 이번 추석 연휴에도 국내에 머물며 SK그룹 연례 행사인 CEO 세미나가 다음달 열리는 만큼 이를 준비하기 위해 공을 드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세미나를 통해 AI 밸류체인 구축과 리밸런싱 작업 등 현안 점검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줄곧 추석 연휴 해외 사업장을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가족과 멀리 떨어져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해 왔던 만큼 올해도 해외 사업장 방문이 유력하다.

앞서 이 회장은 올해 설 연휴에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을 찾아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과 2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시장 반응을 살피기도 했다.

지난해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았다.

더욱이 이 회장은 하반기 재판 일정이 있는 만큼 연휴기간을 이용해 해외 현장 점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연휴기간 동안 국내에 머물려 하반기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출시된 현대차 신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 EV3 해외판매 전략 등을 주의깊게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또 일각에서는 국내가 아닌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 상황 등을 들여다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미국 연방 정부 당국은 최근 76억달러(약 10조원) 규모의 현대자동차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에 대한 환경 허가를 재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현대차그룹의 경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의 큰 변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한 뒤 하반기 경영 현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먀와 바이오, 클린테크 등 소위 ’ABC’ 분야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모색할 전망이다.

◇ 4대 그룹 올해 첫 대통령 순방 동행···민간 협력에 고심

아울러 4대그룹 총수들은 추석연휴 이후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에 동행을 앞두고 있어 이를 위한 준비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대통령 해외 순방에 4대그룹 총수가 총출동하는 것은 올해 들어 이번에 처음이다.

더욱이 그룹 총수들은 이번 체코 방문에 앞서 현지 사업 점검 등을 통해 새로운 협력 방안 모색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체코와의 경제 협력을 위한 선물 보따리 마련도 재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사절단은 원전 사업과 관련해 힘을 실어주고 체코 시장 진출과 관련해 다양한 비즈니스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방문 기간 양국에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금융·에너지·인프라 등 경제·산업 전반에 걸친 포괄적인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이에 상응하는 기업 차원에서의 협력 모색이 필요하다.

이 외에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서울 종로 자택에서 하반기 경영 구상을 다듬을 예정이다. 최근 한화그룹은 한화임택트 투자·사업 부문을 비롯해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너지, 한화자산운용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만큼 그룹 성장과 더불어 경영 승계를 위한 퍼즐 맞추기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도 외부 일정 없이 각종 현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번 인사에서 한화임팩트 투자 부문 대표까지 맡게 되면서 미래 신성장 동력과 투자쳐 발굴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진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개막하는 친환경 선박·에너지 전시회 ‘가스텍 2024’ 행사 방문차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HD현대는 가스텍 후원사다. 정 부회장은 이 행사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 경영진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계열사 CEO들은 그룹 관례대로 연휴 기간 해외와 국내 사업장을 방문하며 현장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자택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경영 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너 일가가 별도로 모일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짧은 휴식을 취하면서 철강, 이차전지소재 등 그룹 주력 사업 현안을 점검하고 경영 구상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별도 휴가 계획 없이 틈틈이 휴식을 취하면서 남은 EC와 미국 기업결합 진행 사항을 챙길 예정이다.

이밖에 4대그룹 회장을 외에도 장인화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도 윤 대통령 체코 방문에 동행한다. 이들 그룹사들은 조선, 방산, 철강 등의 분야에서 사업 협력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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