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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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HMM이 하팍로이드 탈퇴로 휘청이는 ‘디 얼라이언스’를 대신해 새로운 해운동맹을 구축하고 MSC와의 선복교환 협력으로 한국발 직기항 서비스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HMM은 1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글로벌 주요 선사와 2025년 2월부터 협력기간을 5년으로 하는 신규 협력체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HMM은 오는 2030년까지 총 23.5조원, 이중 14.4조원을 친환경 설비에 투자하는 중장기 전략을 내놨다.

김경배 HMM 사장은 “지난해 2M(MSC·머스크)이 해체를 선언하고 하팍로이드가 디 얼라인언스 탈퇴를 선언하고 머스크와 협력키로 하면서 업계 안팎으로 우려가 나왔다”면서도 “하지만 이를 계기로 기존 선사들이 더 결속할 수 있게 돼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굉장히 만족스로운 얼라이언스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김 사장은 “유럽 등 결핍된 부분에 대해 세계 최대 해운사인 MSC와 선복 교환 협력을 통해 오히려 타 동맹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기대된다”면서 “특히 HMM이 한국 기항을 지켜냄으로써 우려했던 부분을 해소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실제 오는 2025년 2월 출범하는 새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타 얼라이언스에서 제공하지 않는 부산 직기항, 일본 직기항, 베트남 직기항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최종 합의하면서 아시아 직기항 노선에서 강점을 확보하게 됐다.

더욱이 그간 강점이었던 미주 노선은 기존 서비스를 유지하게 됐지만 북유럽 및 지중해 서비스항로에 대해 MSC와의 선복 협력을 통해 타 얼라이언스 대비 확장된 노선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김경배 HMM 사장. [사진=김종현 기자]
김경배 HMM 사장. [사진=김종현 기자]

아울러 김 사장은 글로벌 중장기 전략을 내놨다. 그는 “2022년도에도 얘기했지만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기본적으로 저희 회사 중추가 되는 컨테이너 사업을 중심으로 선복 확대라든지 수평적인 산업 비즈니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벌크 사업 그 다음에 통합 물류 사업까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사장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 이슈에 대해 “2030년까지 총 23조원 가량을 투자하는데 이중 환경 기술에 60% 가량 되는 14조원 정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친환경 쪽 모토를 가지고 친환경 해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출범···세계 1위 MSC 협력 승부수

이후 얼라이언스 부분에 대한 세부 설명은 컨테이너사업 본부장인 이정협 전무가 발표했다.

이 전무는 “HMM은 기존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파트너인 ONE(일본), Yang Ming(대만)과 전략적 협력을 유지하기로 합의하고 새로운 협력체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면서 “이와 동시에 세계 1위 선사인 MSC(스위스)와 북유럽 및 지중해 항로에서의 선복교환 협력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다. MSC와의 협력 기간은 2025년 2월부터 4년간이다.

이를 통해 HMM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MSC’ 협력체제를 통해 원양항로 네트워크 증대, 기항 항만·국가 확대, 운용 선복량 확대 등 타 협력그룹 대비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신규 협력 서비스 항로는 기존 ‘디 얼라이언스’ 체제의 26개에서 30개로 늘어난다. 이중 유럽 항로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운영 서비스에 세계 1위 선사인 MSC와의 선복 교환 협력을 통해 기존 8개(북유럽 4, 지중해 4)에서 11개(북유럽 6, 지중해 5)로 대폭 강화된다.

이에 유럽 항로의 경우 경쟁 동맹인 오션얼라이언스 10개(북구주6, 지중해4), 제미나이 협력 7개(북구주4, 지중해3)를 앞서는 서비스 항로는 갖추게 됐다.

이 전무는 “HMM은 2025년부터 미주서안 12개, 미주동안 4개, 북유럽 6개, 지중해 5개, 중동 3개 등 총 30개 항로를 얼라이언스 협력을 통해 제공한다. 또 단독 운영 항로인 인도발 지중해 항로를 강화하고 인도발 북유럽 항로 및 남미동안 항로 등을 신설해 서비스 네트워크를 크게 강화할 계획”이라며 “여기에 그동안 한국 선사의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 참여까지 고려하는 등 글로벌 선사로서의 위상을 대폭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HMM은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기항수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주요 거점 항만 확대, 신규 직기항 서비스 등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사진=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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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유럽 항로는 타 해운동맹(오션, 제미나이)에서 제공하지 않는 부산·일본·베트남 직기항 서비스를 유일하게 제공한다. 지중해 항로에서도 부산·중국·동남아·지중해 주요 거점 항만에 대한 기항 횟수를 최대 확보하고, 터키 등 신규 직기항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HMM은 아시아-유럽 항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함에 따라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아시아-미주 항로와 함께 동서 항로에서 보다 강력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국내 해운물류 경쟁력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MSC와 유럽 항로에서 협력함으로써 기존 2M이 부산항에서 환적하던 물량 상당수가 유지될 전망이다. 또 한국발 직기항 서비스를 유치함으로써 국내 항만의 경쟁력 강화와 국내 화주에 대한 안정적인 물류 네트워크 지원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컨선 130척·벌크 110척 확대···친환경에 14.4조 투자

이와 더불어 HMM은 2030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HMM은 이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우리나라 대표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30년까지 총 2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2030 중장기 전략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먼저 컨테이너 운송사업을 중심으로 벌크 운송사업 및 통합 물류사업 영역을 확장해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선진적인 ESG경영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컨테이너 사업(12조7000억원) △벌크 사업(5조6000억원) △통합 물류사업(4조2000억원) △친환경·디지털 강화(1조원) 등에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HMM은 글로벌 목표라고 할 수 있는 2050년 ‘넷 제로(Net-Zero)’를 2045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친환경 경영 투자에만 총 투자금액 23조5000억원의 60% 이상인 14조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저탄소 선대, 친환경 사업, 친환경 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사진=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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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주 전략지원부문 상무는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도약하기 위해 차별화된 친환경 전략을 수립했다”면서 “친환경 선박 전환, 친환경 터미널 및 물류 관련 구축 등을 통해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전략은 급변하는 글로벌 해운 시황의 상황을 고려해 지난번 2022년 발표한 경영 전략을 보완하고 보다 더 현실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서는 다양한 현안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먼저 중장기 투자전략을 위한 재원에 대한 질문에 한 상무는 “상반기 기준 회사는 23조5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2022년부터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현재 영업 현금 흐름을 고려했을 때 영업이익을 통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면서 친환경 관련 투자 내용 대부분은 선박투자다. 2045년 넷 제로를 가기 위해 향후 컨테이너 부문을 중심으로 친환경 투자가 진행된다“고 답변했다.

MSC와의 협력에 대해 HMM 측은 “양측이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을 체결한 것 맞다”면서 “서로 윈윈되는 노선에서 협력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얼라이언스 체계를 구성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향후 선단 구성은 신조가 등을 고려해 사선(소유)과 용선(임대)를 병행할 계획이라는 설명과 더불어 친환경 선박도 관련 기술 확보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신규 협력체제를 통해 타 협력 그룹 대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며, 한국 직기항 네트워크를 통해 국적선사로서의 역할도 다할 방침”이라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및 친환경 경영체제 구축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여 글로벌 친환경 선사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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