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 병원 곳곳이 응급실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한 대형병원 응급실 앞에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 병원 곳곳이 응급실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한 대형병원 응급실 앞에서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11일 "대통령실 비서관들이 응급의료 현장을 방문한 결과 의료개혁 과제와 관련 의료인 민형사상 면책, 지역의료 필수의료 확충 및 투자 등에 대해 건의가 많았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5일부터 전날까지 8개 수석실의 비서관과 행정관이 전국 17 시도의 대학병원, 중소병원 등을 방문해 의견을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문한 병원에서는 구체적인 건의 사항으로 "특정 분야에 대한 수가 인상, 재정 지원, 인력 지원 등에 대한 건의가 많았다"면서 "의사 인력에 대한 최근에 병원 간 스카우트 경쟁으로 인해서 연쇄 이탈, 재정난 압박 등을 호소하면서 군의관, 공보의 파견을 요청한 병원들도 많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9월에 (의료진들이) 병원 이직을 많이 하는 시기인 데다, 지방에서 근무하던 의사들을 수도권으로 옮기며 충청권·강원권 등 일부 지역들에서 더 많은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또한 "군의관, 공보의 등 파견 인력이 업무를 더욱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지원해 줄 것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나타나는 파견 인력에 대한 '신상 털기와 마녀사냥' 행태가 응급실 업무 거부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소셜미디어상의 '신상 털기와 마녀사냥' 행태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엄단해야 할 상황으로 의료계 내에서도 자정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런 움직임이 더 활발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병원들은 재정의 어려움을 지원하는 건강보험 급여 선지급제로 전년 동월 대비 일정 규모의 규모를 먼저 지급받고 내년에 정산을 앞두고 있는데, 이 상환을 추가로 유예해달라는 건의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장 방문은 응급의료 현장의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의견이 많아 의료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헌신하고 계신 의료진을 격려하고, 어려움과 건의 사항을 청취하러 간 것"이라며 "17개 지자체, 모든 광역자치단체장이 반장으로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운영하고, 단체장이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회의를 개최하는 등 일대일 전담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고 일일 상황을 점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응급의료 상황과 관련 "대학병원들은 전공의 이탈로 인한 응급병원 역량 축소로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높고, 그에 따른 추가적인 사직과 인력난, 배후 문제의 심화 등을, 중소병원 등은 대학병원이 중증 중심으로 진료하고 환자를 분산한 결과 환자가 많이 늘어서 피로도 증가를 호소했다"고 했다.

아울러 "그런 가운데 의료진들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는 게 공통으로 현장에서 보고된 내용"이라며 "응급의료 현장에서 헌신하고 계신 의료진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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