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임사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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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중국 대형 게임사 텐센트 출신 개발들이 설립한 게임사이언스가 내놓은 ‘검은신화 오공’이 콘솔게임 시장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그래픽, 뛰어난 게임성과 구성 요소들로 출시 사흘 만에 10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역대급 흥행을 일으키며 신작 출시를 앞둔 국내 게임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1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검은 신화 오공’의 판매량이 지난달 20일 출시 후 약 2주 만에 전 세계에서 1800만장을 돌파, 약 9300원에 달하는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달 내 2000만장 돌파가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오공은 중국의 고전소설인 ‘서유기’를 모티프로, 총 개발비만 750억원이 투입된 대작 콘솔용 RPG게임이다. 특히 중국 고유의 전통 문화와 방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게임 안에 녹여냈으며, 각종 고대 양식의 건축물과 지형도, 각종 물체들로 반영됐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단연 체감도 높은 스토리텔링과 압도적인 그래픽. 최근 몇 년 간 ‘원신’ 등 주요 인기게임을 통해 체득한 각종 노하우들이 이번 오공에 잘 녹아들었다는 후기가 지배적이다. 이전까지 개발 역량이 우리나라 게임사들을 앞지르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는 평가다.

전반적인 게임 분위기도 중국풍에 머물렀던 이전의 일률적인 색채를 지양해 절대다수의 게임 유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지만, 그러면서도 ‘서유기’라는 본연의 정체성을 제대로 지켜내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출시 초기에는 최적화 이슈 등 일부 개선점이 발견되기도 했으나, 즉각적인 개선에 나서며 논란을 잠재웠다. 업계에서는 오공의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모바일게임보다 제작 난이도가 높은 PC·콘솔에서마저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하면서 향후 신작 출시를 앞둔 국내 게임사들의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대형 콘솔 게임 '카잔'이 내년 상반기 글로벌 시장 출격을 앞두고 막바지 개발에 한창이다.

넥슨은 신작 ‘카잔’을 내놓으며 오공과 정면승부에 나선다. 네오플이 개발하고 넥슨이 퍼블리싱을 맡은 ‘카잔’은 ‘던전앤파이터 유니버스’의 본격적인 확장을 알리는 대형 프로젝트다. 엔씨소프트도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3인칭 오픈월드 다중접속(MMO) 슈팅 신작 ‘LLL’을 개발 중에 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이 우세한 국내 시장을 감안했을 때 국내 게임사들이 오공과 같은 ‘메가 히트작’을 내놓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다. 다만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라도 콘솔 게임 개발은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해외의 경우 주류 게임시장 내 콘솔 게임의 시장 점유율 7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게임사들보다 보다 나은 투자환경에서 개발할 수 있는 중국 내 대형 게임사들의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 그러한 측면을 고려해도 아직 국내 개발사들의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오공의 흥행을 두고 미리 견제하거나 긴장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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