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수도권1취재본부 권오경 기자] 서울시의회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 이후 잔디 복구 과정에서의 훼손 산정 방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윤영희 서울시의원(국민의힘ㆍ비례)은 서울시설공단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콘서트의 잔디 훼손 면적과 원인자 복구 비용을 공개했다.

세븐틴 콘서트의 경우 1760㎡의 잔디가 훼손됐고 복구 비용은 1억 8656만원, 임영웅 콘서트에서는 500㎡의 잔디가 훼손되어 5300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유 콘서트의 경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콘서트로 인한 잔디 훼손에 대해 주최사에 복구 의무를 부여하고 있으며, 훼손 면적 산정은 공단에서 실시하고 원상복구는 주최사가 담당하고 있다.

윤 의원은 손흥민 선수의 상암구장 논두렁 잔디 문제에 대해 공단의 잔디 훼손 산정 방식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븐틴 콘서트가 그라운드석을 판매한 가운데, 경기장 전체 잔디 면적 9126㎡ 중 19%에 해당하는 면적만 복구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영웅 콘서트는 그라운드석 판매가 없었으나 무대 조립으로 인해 잔디 훼손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잔디 훼손이 경기력에 미친 영향에 대한 별도의 평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윤 의원은 “그라운드석 판매 상황을 고려할 때 잔디 훼손 면적이 과소 추정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공단의 잔디 훼손 평가 방식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10월 15일 축구 경기가 다른 장소에서 열리게 됐다”며, “월드컵 목적으로 설립된 상암구장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잔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올해 콘서트로 발생한 수익은 37억 원, 경기 수익금은 73억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