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그래픽=고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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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탈(脫)탄소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강화되면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의 확대가 지속되고 있지만, 발전과정에서 탄소 발생을 유발하는 바이오에너지 비중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바이오에너지로 인한 탄소 배출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반해 매년 바이오에너지 발전량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26일 전력거래소·한국전력공사·한국에너지공단이 운영하는 ‘신재생 원스톱 사업정보 통합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가스, 바이오매스, 바이오증유 등 바이오에너지의 시장참여설비용량이 총 1222만4400KW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854만2000KW와 비교했을 때 약 368만2400KW가 증가한 수치다.

2019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총량이 2716만4485KW인 것을 감안했을 때 바이오에너지 신재생발전설비 총량의 4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의 친환경을 골자로 한 에너지 전환 정책의 가속화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주요 유형인 태양광과 풍력발전 보다 바이오에너지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바이오에너지 경우 최근 탄소 배출 우려가 커지면서 업계와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시장 퇴출 필요성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정부는 바이오매스를 이용하는 발전사업자에게 발전량에 맞춰 재생에너지 발전에 대한 보조금 성격의 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발급해주고 있다.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은 바이오에너지를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수력에너지 등과 함께 재생에너지로 분류한다.

자연 부패 시 온실가스를 방출하는 목재 부산물을 원료로 쓰기 때문에 화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증가시키지 않는 다는 관점으로 인해 재생에너지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운송 과정에서 추가로 온실가스가 배출될뿐만 아니라 목재펠릿 생산 목적의 벌목이 늘면서 야기되는 추가적인 환경문제 및 탄소 발생 문제 등으로 인해 발전원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한 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오고 있다.

환경단체 기후솔루션 관계자는 “같은 양의 전기를 생산한다고 할 때, 초기에 목재를 사용하면 화석연료를 쓰는 것보다 2~3배 많은 탄소가 공기 중으로 배출될 수 있다”며 “나무를 태우는 것은 탄소효율이 낮기 때문에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바이오에너지의 성장세는 전력 거래량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바이오가스, 바이오매스, 바이오증유 등 바이오에너지 월별 평균 전력거래금액을 살펴본 결과 2019년 363억원에서 지난해 483억원, 올해 651억5000만원으로 3년새 약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 같은 성장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난 2012년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 제정에 따라 바이오에너지에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를 발급하기 시작하면서 총 발전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한국의 산림 바이오매스 에너지 발전량은 2012년 10만6023MWh에서 2019년 706만9877MWh로 증가해 연평균 16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오매스의 누적 온실가스 배출량은 화석연료보다 많다”며 “바이오매스로 원목이 사용된다면 탄소편익을 보는 데 100년 이상이 걸린다. 이밖에도 동물의 배설물 등도 추가적인 탄소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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