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D 노선 수혜지로 집값이 상승한 김포 한강신도시 아파트단지. [사진=김포시]
GTX-D 노선 수혜지로 집값이 상승한 김포 한강신도시 아파트단지. [사진=김포시]

[이뉴스투데이 김남석 기자] GTX 노선을 따라 주변 집값이 요동치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GTX는 경기도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돼 왔다. 가장 먼저 확정된 A노선이 지나는 지역은 올해도 여전히 집값이 오르고 있다. 파주는 올해 7.69% 올랐고, 고양시 덕양구도 11.07% 상승했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자료=한국부동산원]

인천 송도와 남양주 마석을 연결하는 B 노선도 인천 연수구가 올해 10.7% 올랐고, 남양주는 10.49% 상승했다. 덕정역과 동탄역을 잇는 C 노선이 지나는 의왕은 올해에만 14.6% 상승했고, 양주도 10.31% 오르며 ‘철길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가장 최근 나온 GTX-D 노선은 발표 전부터 주변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인천과 하남을 이어 서울과 직통으로 연결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김포, 인천, 부천 등의 집값이 요동쳤다.

김포시는 GTX-D 노선 계획이 본격화 됐던 지난해 6월부터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해 하반기에만 집값이 15% 올랐다. 올해 인천 서구와 부천은 각각 6.78%, 5.56% 오르며 전국 평균 상승치를 웃돌았다.

특히 김포시에는 이달까지 신고가가 이어졌다. 김포사우아이파크 전용 103.95㎡가 8억93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1월 기록한 기존 최고가 7억8500만원에서 5개월만에 1억800만원 상승했다.

오스타파라곤3단지 전용 110.53㎡도 6억8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9월 5억2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 올랐다.

김포 장기역 인근 J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GTX 노선 계획이 본격화된 지난해 8월부터 1~2달 사이 집값이 1억원 이상 올랐다“며 ”당초 기대보다 노선 길이가 줄어 매수 문의가 줄긴 했지만 가격 변동에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발표된 GTX 노선도. [사진=한국교통연구원]
지난 22일 발표된 GTX 노선도. [사진=한국교통연구원]

지난 22일 한국교통연구원이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발표하면서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에 이르는 GTX-D노선이 공식 발표됐다. 당초 기대와 달리 김포 장기에서 부천종합운동장을 연결한 짧은 노선이 적용됐지만 집값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김포 아파트의 호당평균가가 지난 1월 4억7616만원에서 이달 4억8705원을 기록하며 상승폭이 주춤하긴 했지만 공급 감소, 고속도로 개발, 인천1호선 연장 등의 요인으로 집값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긴 하지만 노선 규모가 줄면서 사업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내년 김포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1275가구로 올해 1만6258가구와 비교해 크게 감소한다”며 “현재 미분양 물량도 많지 않아 집값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4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안 발표 이후 인천 검단신도시와 김포 한강신도시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비용과 노선 중복을 이유로 인천과 경기도, 김포시가 제안한 서울 직통 노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기도 서부권을 오가는 짧은 노선이 적용되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하는 등 집단 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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