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다이렉트IRP 가입시 수수료 면제를 실시한다. [사진=삼성증권]
삼성증권이 다이렉트IRP 가입시 수수료 면제를 실시한다. [사진=삼성증권]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증권사는 주식 거래시 발생하는 수수료 장사를 통한 수입이 주수입원이다. 때문에 증권사 수수료 면제는 큰 결단이자 수익을 포기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고객수를  대폭 늘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하다. 오히려 새 비즈니스모델을 꾀하는 혁신전략으로 인식된다. 최근 신규 먹거리로 각광받는 개인형퇴직연금(IRP) 부문까지 증권사들이 수수료 면제를 앞세워 고객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IRP 수수료 면제에 나선다. 과거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이용시 주식거래 수수료 면제를 필두로 해외 주식거래 수수료 면제에 나서더니 급기야  IRP 부분까지도 수수료 면제 경쟁에 뛰어든 양상이다.

IRP란  이직시에도 퇴직연금을 유지토록 한 상품이다. 통상 퇴직금이 퇴사 후 바로 정산받는 개념인 것과 차별된다. 2012년에 처음 도입된 제도로 은행은 물론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서 모두 취급한다. 적립형이 아닌 자산운용방식이다보니 경우에 따라선 손실이 발생키도 한다. 하지만 퇴직금을 포함해 180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고, 세액공제도 최대 700만원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세금공제를 받기 위한 조건도 55세까지 유지되므로 이를 취급하는 위탁사에게도 매력적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로 자산운용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에 퇴직연금을 이자가 낮은 확정급여형(DB) 대신 확정기여형(DC)이나 IRP로 전환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이같은 수요를 겨냥해 은행, 증권, 보험사가 일제히 유치경쟁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증권사의 경우 2020년말 기준 전체 증권사 IRP잔고가 7조5000억원에 달할정도로 전년대비 50% 늘었다.

이런 가운데 이달들어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일부 수수료 면제에 나서는 등 수수료면제를 무기로 영업에 나선 증권사들도 늘고있다.

삼성증권은 IRP에 부과되는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삼성증권 다이렉트IRP’를 출시했다. 금융사가 IRP 계좌에 대해 연간 0.1~0.5% 수준으로 부과하던 운용관리부문과 자산관리부문에 대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이기태 삼성증권 연금본부장은 “금융업계 전체 IRP 잔고 중 퇴직금 추가 납입금은 55% 수준인데 반해 증권업계는 77%로 높았다”며 “이는 적극적 투자가 가능한 증권사 IRP로 관리하려는 수요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m.All. [사진=앱스토어]
미래에셋증권 모바일앱 m.All. [사진=앱스토어]

미래에셋증권도 다이렉트IRP 수수료를 약관 변경 등 제반 준비가 완료되는대로 전액 면제할 예정이다. 현행 다이렉트IRP 수수료인 0.1~0.3% 수준의 비용부담을 전부 없앤다. 다이렉트IRP는 고객이 직접 모바일이나 홈페이지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IRP를 개설하고, 계좌 관리점을 ‘다이렉트’로 선택하면 된다. 미래에셋증권 공식 유튜브채널인 ‘스마트머니’에서 연금 글로벌자산배분 전략과 투자 유망상품 등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김기영 미래에셋증권 연금솔루션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는 비대면 연금시장에서 증권업 내 연금 규모 격차를 확대하고 은행·보험업권으로부터 자금이동도 가속화 할 것”이라며 “지난해 자사 IRP 적립금은 9646억원 증가했고, 올해는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774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증가 금액의 80%를 넘어섰다”고 소개했다.

NH투자증권은 주식 수수료 무료로 개인투자자 고객 확보에 크게 성공했다. [사진=이지혜 기자]
NH투자증권은 주식 수수료 무료로 개인투자자 고객 확보에 크게 성공했다. [사진=이지혜 기자]

앞서 증권가에서는 개인투자자 유입이 대거 늘어남에 따라 MTS 주식수수료 면제와 해외 주식수수료 면제 등으로 톡톡히 효과를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8월 출시한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서비스 ‘미니스탁’에 대해 월 1만원 이하 10건까지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있다. 비싼 해외주식을 소수점 최대 6자리까지 나눠 거래토록 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 이들의 비중도 70%에 이른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미니스탁은 소액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 이용객이 빠르게 늘어 지금은 60만명을 넘어선 70만명에 육박하게 됐다”며 “한시적 수수료 면제는 올해 12월 31일까지 적용한다”고 말했다.

MTS 주식거래 수수료 면제 효과를 가장 톡톡히 보고 있는 곳은 NH투자증권이다. 지난 2017년 8월  ‘나무’ 앱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업계에서 처음으로 수수료 면제를 시작했다. 지금은 월간 사용자가 260만명에  일간 사용자 130만명, 동시 접속자 36만명 수준으로 성장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비대면 실명확인으로 바꾼후 과거 고객이 계좌를 개설시 실명확인 업무에 투입되던 인건비 등 비용을 절감할수 있어 이를 고객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으로 돌려주도록 결정했다”며 “2016년 디지털 시장 선점 전략을 시작한 이래 지금은 안드로이드 월간 사용자 데이터 기준으로 키움증권에 근접한 트래픽 규모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여의도 증권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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