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그래픽=고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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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원자력과 석탄을 제외한 국내 발전기를 통해 생산된 전력의 시장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가 6년 만에 역대 최저점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이 국내 발전공기업들의 수익을 결정하는 SMP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이들의 수익성 악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0일 한국전력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SMP는 kWh 당 68.87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평균인 kWh 당 90.74원 대비 24%p 가량 감소한 수치로, 최근 6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 2012년 평균치인 kWh 당 160.83원과 비교했을 때는 57%p 이상 감소했으며, 매년 평균 10%p대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SMP의 하락세는 최근까지 지속된 국제유가 하락과 LNG 연료비 공급비 상승,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등으로 인해 시장악화가 지속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도별 SMP 통계. [그래픽=고선호 기자]
연도별 SMP 통계. [그래픽=고선호 기자]

SMP는 석탄발전과 원전 외 일반발전기에 대해 거래시간별 전력량에 적용하는 전력시장가격으로, 원료비와 고정비를 차감하면 해당 시기의 발전공기업 수익을 파악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발전공기업이 적자를 면하기 위해선 원료비와 고정비를 포함해 kWh당 약 80원대 수준이 보전돼야 한다.

올해 SMP의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국제유가 변동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어 지난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주요 발전공기업들은 올해 연간 SMP 전망을 60원 중반대로 내다봤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60원 초반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하반기 들어 상승하고 있지만, 올해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어 SMP 변동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하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가 더 많아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SMP의 추락이 이어지면서 국내 발전공기업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 주도의 ‘탈탄소’ 기조가 확대됨에 따라 발전공기업의 적자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남부·남동·동서·서부·중부발전 등 발전공기업 5개사는 지난달과 이달 초 총 9100억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했다.

발전공기업 5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의 여파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과 SMP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3081억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석탄발전 상한제 시행을 비롯, 탈석탄 정책의 가속화로 전력 판매수익 악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국전력의 전기요금체계 개편 이후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발전공기업 수익 악화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국제유가 등락의 영향으로 인한 전력 생산단가의 변동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며 “다만 하반기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기요금의 단계적 인상 등 회복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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