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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정부는 백신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여행의 제한적 허용 계획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신하연 기자] 여행업계가 여행안전권역으로 불리는 ‘트래블버블’의 도입을 앞두고 기대와 긴장이 교차하고 있다.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킬 만한 실제 여행객 증대를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행시장 실수요는 구체적인 제반사항 없이 발표된 트래블버블 추진 계획에 떠들썩한 언론 보도와 달리 차분한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 9일 백신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여행의 제한적 허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1일 “방역신뢰 국가와 협의를 거쳐 단체관광에 대해 트래블버블을 7월 중 개시를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트래블버블제에 적용되는 관광객은 ‘2주 격리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철저한 방역관리를 위해 우선 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만 인정한다. 지정된 여행 동선만 원칙적으로 허용된다.

단체 여행을 주관하는 여행사에는 여행객들의 예방접종증명서 확인·관리 의무가 부여된다.

출입국시 백신 접종증명서 진위 확인이나 현지에서의 관리, 감염 경로 파악이 수월해서다.

정부가 고려하고 있는 트래블버블 대상 후보 국가는 싱가포르, 대만, 태국, 사이판, 괌 등으로 내달까지 추가적인 실무 협의와 준비를 거치게 된다.

1년 반 가까이 정상영업이 어려웠던 여행업계는 오랫동안 자가격리 해제와 트래블버블 도입을 기다려온 만큼 이번 정부 조치를 반기고 있다.

백신접종자 대상 해외여행 패키지를 정비하고 항공권, 숙박 확보에 적극 나서는 이유기도 하다.

주요 여행사가 일제히 ‘여행 안전 지역’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수요를 겨냥한 여행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홈쇼핑 방송과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도 해외여행 상품이 대폭 늘었다.

개방 초기 단체 관광객 위주로 재개된 여행은 추후 개인여행과 자유여행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뉴노멀 여행문화의 키워드가 ‘소규모’, ‘개인’, ‘자유여행’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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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한 시민이 의자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당장 시장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해외여행 기대감이 커지면서 장기간 유효기간이나 항공권 가격 동결 상품 등 사전예약 상품 수요가 늘었지만 전체 여행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일각에선 올해 4분기 실질적인 ‘여행 정상화’를 낙관하지만, 업계 전반의 시선은 보수적이다. 내년 혹은 내후년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백신 접종이나 변이 바이러스 등 변수가 많고, 국내와 글로벌 방역 현황이 맞아 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해외여행 프로모션을 꾸준히 선보이되, 올해 추석 연휴(9월 20~22일)를 실수요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 발표 이후 해외여행에 대한 국민적 정서나 여론 분위기가 활기를 띠고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언론에서 떠들썩하게 다루는 만큼 실제 현실 수요가 폭증하거나 한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7월부터 실질적인 여행 소비층인 50대 이하의 백신접종이 시작되는 데다가 선뜻 여행을 결정하지 못했던 잠재고객도 추석연휴에 맞춰 물꼬를 틀 수 있기 때문에 9월을 실질적 수요 증가의 기점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래블버블 도입에 따른 단계별 제반사항 마련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당국의 발표 당일 오후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주재한 관련업계 간담회에서 업계는 해외 출국 시 필요한 유전자증폭(PCR)검사 영문확인서 발급비용 등에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한 문체부에게 공은 넘어왔다.

다수 고객을 응대하는 여행업계와 항공업계 종사자의 백신 우선접종도 논의되고 있다.

복수의 여행·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여행사 사장단이 다음 주 중으로 모여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실수요보다는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에 여행사에서도 여건에 맞춰 꾸준히 여행상품을 준비할 것”이라면서 “항공편도 서서히 정상화 움직임이 보이는 가운데 여행사들 이미 추석연휴 시즌 실항공좌석을 확보하고 전세기를 논의하는 등 구체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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