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고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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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한국전력이 에너지 분야 오픈 플랫폼인 ‘에너지마켓플레이스’를 개설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거래 분야에 대한 사업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기존 한전과 전력거래소, 한국에너지공단이 공통으로 정보를 제공돼 왔던 친환경 거래 정보와 관련해 한전이 단독 플랫폼을 개설하면서 각자노선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출범에 앞서 관련 시장에 대한 정보를 우선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16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픈한 에너지 분야 오픈 플랫폼인 에너지마켓플레이스에 신재생에너지 거래 서비스를 개설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서 현재 ‘My발전소’, ‘녹색프리미엄 입찰서비스’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어 신재생 발전사업자에 대한 거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My발전소 서비스는 한전과 전력거래계약(PPA)을 맺은 1㎿ 이하 발전사업자 및 자가용 발전고객을 위해 마련됐다.

계약 이후 기간별 PPA 발전량과 발전대금을 확인할 수 있고 신재생에너지 거래가격, 전국의 신재생에너지 전력계통 연계 현황 등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녹색프리미엄 입찰서비스는 기업이 녹색프리미엄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전이 입찰을 시행하는 것이다. 녹색프리미엄은 녹색가치 확산을 위해 기업들이 전기요금 이외에 자발적으로 추가 납부하는 금액을 말한다.

문제는 기존 한전·전력거래소·에너지공단 세 기관이 제공 중인 ‘신재생 원스톱 사업정보 통합포털(이하 포털)’과 역할이 중복된다는 점이다.

현재 포털을 통해서는 RPS 사업절차를 비롯해 REC(재생에너지증명) 시장정보 등을 포함한 에너지 거래 전반의 정보 및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전력거래소에서는 SMP(계통한계가격) 현황과 관련해 월별, 연도별 가격 등의 현황정보를 제공 중이다.

[사진=한전]
에너지마켓플레이스 서비스 제공 화면. [사진=에너지마켓플레이스 페이지 갈무리]

한전의 경우 에너지마켓플레이스 포털 등 기존 서비스를 통해 SMP·REC단가를 비롯한 시장정보에 더해 녹색 프리미엄, 제 3자간 전력거래계약 등의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해 선보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한전이 개설한)에너지 플랫폼은 한전과 거래하는 사업자들에게는 유용할 수 있지만 일반 사업자들에게는 크게 역할이 다르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며 “기존 REC, RPS 시장 정보 외 한전의 향후 신재생에너지 분야 사업계획이나 신규 사업에 대한 추진과정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면 일반 발전 사업자들의 수요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의 신규 플랫폼 구축에 대해 업계의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다.

일원화된 시장정보를 신규 플랫폼을 통해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는 반면, 기존 제공 중인 포털과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한전이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출범에 앞서 관련 시장 정보 선점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전력거래소, 에너지공단 등 에너지기관 사이의 불협화음 문제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한전 관계자는 “시장 정보에 대해서 사업자들에게도 이해를 도우는 측면에서 마련된 것이지 다른 배경은 전혀 없다”며 “신재생에너지 관련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재생에너지 보급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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