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채굴 열풍으로 ‘품귀’ 현상을 빚던 그래픽카드 수급난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주요 그래픽 칩셋 제조사 엔비디아와 AMD가 차세대 그래픽 카드 칩셋의 설계가 마무리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가상화폐 채굴 열풍으로 ‘품귀’ 현상을 빚던 그래픽카드 수급난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주요 그래픽 칩셋 제조사 엔비디아와 AMD가 차세대 그래픽 카드 칩셋의 설계가 마무리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이뉴스투데이 김영민 기자] 가상화폐 채굴 열풍으로 ‘품귀’ 현상을 빚었던 그래픽카드(GPU:Graphics Processing Unit)의 수급난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제조사 엔비디아와 AMD가 차세대 그래픽카드 칩셋의 설계를 마무리했다고 알려졌다.

차세대 그래픽카드 개발 소식에 그래픽카드 시장의 가격 안정화도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초 알려진 2022년 말보다 빠른 출시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가상화폐 채굴로 인한 소비자 불신과 인텔의 그래픽카드 시장 진입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텔은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데스크톱 PC용 그래픽 칩셋 ‘Xe-HPG DG2’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3070’과 비슷한 사양을 지녔다고 알려졌다.

25일 업계 소식을 인용한 테크레이더(Techrader) 등 다수의 IT 전문매체에 의하면,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카드 ‘RTX 40’ 시리즈가 라인업을 마쳤다. AMD도 올해 말 RDNA3 그래픽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Navi 3X’ GPU의 설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들 GPU는 5nm 공정에서 생산될 예정으로 알려졌으며 현세대 최고 사양 제품보다 우수한 성능과 전력효율을 갖출 전망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보급형 제품이 현세대 최고 사양 제품과 비슷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다만 시장 예상과는 달리 엔비디아는 현재 RTX 30 시리즈 신규 라인업을 출시하면서 차세대 그래픽카드에 대해서는 별다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가상화폐 채굴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새로운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가격 안정화와 수급 해소에 나서고 있다”며 “아직까지 차세대 그래픽카드와 관련한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새롭게 출시한 ‘RTX 3080 Ti’와 ‘RTX 3070 Ti’는 각각 1199달러(138만5000원), 599달러(69만2000원)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기존제품 가격을 반영한 약 2배의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다.

신규 그래픽카드 라인업 출시로 가격 하락이 예상됐지만 기존 제품의 가격거품폭이 커 당분간 현재 가격은 유지될 전망이다. 소비자 수요 역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래픽카드 가격이 비쌀 때 제품을 매입했기에 가격을 낮추기가 쉽지 않고 당분간 가격이 유지될 것”이라며 “문제는 그래픽카드 수요를 정하는 PC 대작 게임의 출시가 없어 문의조차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RTX 40시 리즈가 출시될 때까지 업그레이드를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지난 2018년 가상화폐 폭락 이후, 그래픽카드 가격은 RTX 20 시리즈가 출시되고 안정화됐다. 아직까지 그래픽카드가 출고가의 2배 이상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굳이 지금 구매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가상화폐 채굴에 사용된 제품이 신제품으로 둔갑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차세대 그래픽카드 출시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중고 그래픽카드의 거래도 원활하지 않다. 겉모양만 봐서는 채굴에 사용됐는지 개인용도로 사용했는지 구분이 어려운 이유다. 당장 사용에는 문제가 없어도 고장이나 오작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제조사 A/S도 기대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7년에도 가상화폐 열풍이 불면서 그래픽카드 가격이 급등했다가 다음해 각국 규제발표로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그래픽카드 가격도 내렸다”며 “당시 시장가격은 천천히 가격이 내리다가 2018년 하반기 RTX 20 시리즈 출시가 되면서 빠르게 안정화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사에서 신규 라인업을 내놓고 있지만 가격이 안정되려면 차세대 제품이 출시될 필요가 있다”며 “업계 입장에서도 가격이 안정화되고 수요가 되살아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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