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사진 위)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사진 아래). [사진=각사]

[이뉴스투데이 정성화 기자] 올해 상반기 5대 금융지주사 모두 사상 최대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경쟁해 온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나란히 사상 첫 반기 순익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상반기 실적은 KB금융이 신한금융을 근소하게 앞서면서 리딩금융 수성에 성공했다. 다만 2분기 실적만 놓고보면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섰다. 전체 실적면에서 두 금융그룹간 격차도 크지 않아 리딩금융 경쟁은 하반기에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KB금융, 305억원 차이로 리딩금융 수성 성공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27일 신한금융을 마지막으로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들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모두 마무리됐다.

올 상반기에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한 금융지주사는 KB금융이다. KB금융은 전년동기 대비 44.6% 증가한 2조474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어 신한금융이 전년동기 대비 35.4% 늘어난 2조44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두 금융지주사 모두 사상 처음 반기 2조원대 실적 달성에 성공했다. KB금융은 305억원 차이로 신한금융을 따돌리고 리딩금융 자리도 지켰다.

다만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신한금융(1조2518억원)이 KB금융(1조2043억원) 보다 475억원 많은 순익을 기록하면서 순익 격차 줄이기에 성공했다. 

두 금융지주가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한 데는 시장금리가 오른 탓이다. 이자이익이 대폭 개선된데다 다른 금융그룹보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것이 주효했다.

가계·기업대출이 급증하고 시장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각각 5조4011억원, 4조356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3%, 8.3%씩 늘었다.

[자료=각사]

비은행 경쟁력 강화로 비이자이익도 크게 늘었다. KB금융은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했다. 신한금융도 2년 전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간 통합작업을 거쳐 최근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켰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각각 1조8092억원, 2조1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5.9% 13.1% 씩 늘었다.

전체 순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말 65.7%에서 올해 상반기 54.8%로, 신한금융은 59%에서 53%로 각각 낮아졌다. 두 금융그룹은 은행 수익성이 흔들리더라도 비은행 부문에서 만회할 수 있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5대 금융그룹 모두 중간배당 실시 가능성 커져

올해 상반기에는 여타 금융지주사들도 모두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반기 순익 2조원을 돌파한 KB금융과 신한금융에 이어 하나금융(1조7532억원), 우리금융(1조4197억), NH농협금융(1조2819억원) 순으로 순익 규모가 컸다.

최근 국내 5대 금융지주들의 실적경쟁 양상은 1위를 놓고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격돌하고 4위를 놓고 우리금융과 농협금융이 경쟁하는 구도다. 하나금융은 3위 자리를 줄곧 지키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중간배당도 실시한다.

2009년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 매년 중간배당을 해온 하나금융의 경우 지난해보다 200원 늘어난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다.

KB금융은 지주 창립 후 처음으로 주당 750원의 중간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우리금융도 지주 출범 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에 나선다. 주당 배당금은 150원이다.

신한금융은 금융지주사 최초로 분기배당 실시방안을 검토중이다. 지난해 호실적을 냈지만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권고로 배당성향이 줄어든 것을 감안해 분기별로 균등한 금액을 지급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복안이다. 신한금융의 분기배당 여부와 주당 배당금 규모는 다음달 예정된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상장사가 아닌 농협금융도 중간배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금융은 배당금 전액을 농협중앙회가 수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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