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우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 제3대 검정집행위원장. [사진=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
박기우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 제3대 검정집행위원장. [사진=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전기차 시장이 아무리 주춤한다지만, 결국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입니다. 충분한 주행거리와 배터리 안전성이 확보된다는 전제조건이 있어야겠죠. 많은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믿고 선택하도록 이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EV진단사의 역할입니다.”

지난달 취임한 박기우(58)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 제3대 검정집행위원장은 앞으로 자동차진단평가사에 이어 ‘EV진단사’ 자격 관리업무도 총괄한다.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는 현재 국토교통부 공인인증을 받아 자동차진단평가사를 양성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환에 맞춰 EV진단사 민간자격 운영을 시작했다.

오는 22일 첫 EV진단사 자격검정시험을 앞둔 4일 박기우 검정집행위원장을 만나 ‘EV진단사’의 비전과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자세히 들었다.

박기우 검정집행위원장은 “최근 들어 전기차 판매가 둔화하고 있지만, 기후변화에 따라 전기차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향후 중고차 시장도 친환경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며, 그렇기에 전기차의 배터리 상태와 안전성을 정확히 진단하는 시스템은 필수”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전기차 전환 시대를 대비해 자동차진단보증협회는 민간 EV진단사 자격을 발 빠르게 도입했다. 박기우 위원장은 “전기차는 계속 늘어나는데, 이에 특화된 자격시험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라며 “EV진단사 자격증은 이런 공백을 메우고 소비자 신뢰를 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V진단사 양성은 또 현업에 종사하는 전기차 정비사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그간 자신의 기술력을 입증할 방법이 없던 이들에게, 전문성을 공식적으로 인증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전기 중고차를 사고 싶어도 신뢰도가 부족해 구매를 꺼리던 소비자들도 앞으로는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받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EV진단사 도입의 필요성을 꼼꼼히 나열했다.

박 위원장의 취임 후 첫 목표는 EV진단사의 ‘국가공인’이다. 그는 “EV진단사 양성 과정을 국가기술 자격 수준으로 관리해 국가공인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자격검정은 엄정하게 이루어질 것이며, 시험 수준은 실무에 바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번 EV진단 평가에서 이론적인 지식뿐 아니라 실무 활용 능력 평가에 중점을 두며, 교육 과정도 실무 경험과 사례 중심으로 구성한다.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들이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뜻이다.

[사진=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
[사진=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

박 위원장은 이를 통해 EV진단사들이 전기차 진단 및 평가 분야서 ‘공식 전문가’로 인정받기를 희망한다. 그는 “국가공인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들에게 자부심을 부여하고, 전기차 산업의 전반적인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국가기술 자격 수준으로 관리, 국가공인을 받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한편 기존 전기차 진단은 기존 내연기관차 진단과 점검 작업이 확연히 구분된다. 내연차의 경우 성능과 상태 점검이 주로 사고 유무‧원동기‧변속기 등 부속품과 시스템 상태를 확인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전기차는 기존 부속품 점검은 동일하지만 그 외에 고전원 배터리‧주행모터 등이 추가된다.

특히 점검 시 유념할 부분은 고전원 배터리 관련 부품이다.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은 주행거리와 직결되므로, 배터리 상태를 면밀하고 정확하게 평가하는 게 핵심이다. 박 위원장은 “전기차 점검은 단순한 육안 검사를 넘어 계측 검사까지 필요하다”며 “전기차 점검이 내연차와는 다른 전문 지식과 기술을 요하므로, 전문인력 양성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곧 있을 EV진단사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을 향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EV진단사의 역할과 수요는 점점 더 커질 것이며, 전기차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자동차 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전기차 산업 발전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력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빠르게 변화하는 전동화 기술에 대비해 끊임없이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2010년 국토교통부로부터 자동차진단평가사 공인을 받은 한국자동차진단보증협회는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전기자동차를 진단하는 ‘EV진단사’ 민간 자격을 등록한 자격관리기관이 됐다. 최근 제1회 EV진단사 자격검정시험 접수를 시작했으며, 첫날인 3일에만 100여명이 몰리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시험 응시 접수 기간은 오는 1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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