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제가 할 수 있는 건 뒤에서 다 할 생각입니다.”

28일(현지시간) 2024 파리올림픽 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서 금메달을 딴 뒤 진행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언론 인터뷰가 화제다.

정의선 회장은 모든 스케줄을 제쳐두고 양궁 대표단 일정을 함께 하기 위해 파리로 향했다. 올해뿐 아니라 올림픽이 열리면 으레 있는 행보다. 정 회장은 선수들과 함께 올림픽 현장을 찾아 다방면으로 환경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1997년까지 네 차례 협회장을 지냈고, 정 회장이 뒤를 이어 2005년부터 협회장직을 잇고 있다.

국민들은 칭찬일색이다. “인터뷰에서처럼 ‘뒤에서’ 돕겠다는 마인드가 남다르다”, “축구협회 회장도 맡아달라” 등 반응이 뜨겁다.

정 회장이 사력을 다해 지원한 결과는 ‘금메달’로 그대로 돌아왔다. 여자양궁 단체전은 무려 10연패, 남자 단체전도 29일(현지시간) 4연패를 이뤄 환호했다.

과정을 따져보니 현대차그룹의 그동안의 여정과도 꼭 닮아 있다.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한 2017년, 현대차는 글로벌 브랜드 중에서도 발빠르게 친환경차 개발 로드맵을 세웠다.

이후의 행보는 예상대로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양사의 올해 2분기 합산 매출액은 72조5885억원, 영업이익은 7조922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다.

2022년 정 회장이 선봉장으로 올라선 지 단 2년만에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유수의 해외 브랜드를 제치고 도요타, 폭스바겐에 이어 글로벌 판매량 3위를 달성한 이래 현재까지 톱 3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명성은 절로 따라왔다. 이런 추세면 전기차 개발이 미비한 도요타와 디젤 게이트 등 이슈에 여전히 묶여 있는 폭스바겐도 제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있다.

모든 건 한 우물만 판 현대차그룹의 뚝심이다. 이 뚝심은 현재도 주효하다. 전기차 둔화, 캐즘, 판매량 저하 등 연일 ‘싫은 소리’를 듣는 가운데도 현대차‧기아는 쉴 새 없이 전기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타 브랜드엔 없는 경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은 이번달 나왔으며, 기아의 소형 전기 SUV도 지난 5월 출시돼 이번달부터 인도가 시작됐다.

이쯤 되니 한국 양궁과 현대차그룹의 위치가 일치한다는 생각이다. 글로벌에서 톱, 이를 수성하는 건 가는 길을 믿어 의심치 않는 뚝심과 노력뿐이다.

앞으로 4년 후, 2028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이 열릴 쯤의 현대차그룹과 한국 양궁의 위상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분야는 다르지만 이들이 대한민국이 미래를 대변하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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