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DGIST]
[사진=DGIST]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수술 건수 확대로 수술용 봉합사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으로부터 염증 우려를 불식할 ‘전자용 봉합사’ 개발 소식이 전해졌다. 기존 봉합사의 ‘상처를 닫는 역할’과 함께 염증 반응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부작용도 줄일 전망이다.

10일 시장조사기관 데이터M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계 수술용 봉합사 시장은 2022년 43억 달러에서 연평균 6.2% 성장해 2030년 6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봉합사는 손상 후 혈관을 결찰하고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는 데 사용되는 의료용 가닥 또는 실을 의미한다.

봉합사는 수술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크기, 종류, 모양, 재질이 사용된다. 현재 여러 제조업체가 PDS(합성 모노필라민트 폴리디옥사논) 봉합사를 공급하고 있다. 이는 연조직 상처 치료와 소아 심장 수술 시 복부 폐쇄에 널리 사용되는 소재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환자의 수술 건수 증가가 의료 산업에서 수술용 봉합사에 대한 수요 증대로도 이어진다고 내디보고 있다. NLM(Nature Library of Medicine)의 분석 결과 대수술 환자 중 5~15%는 30일 이내 재입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전 세계 사망자도 800만여명이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수술용 봉합사가 피부와 조직에 상처를 내는바 감염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봉합 부위를 통해 세균이 체내로 침투해 국소·전신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환자에게는 알레르기·염증 반응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기존 봉합사 역할에 충실하면서 감염 가능성도 줄이는 봉합사를 개발해 화제다. 이재홍 DGIST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교수와 이정승 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가 공동연구팀을 이뤄 개발한 ‘전자봉합사’가 바로 그것이다.

공동연구팀은 외부 상처의 염증 상태를 장기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봉합사형 상처 모니터링 시스템을 고안했다. 이 시스템은 일반 의료봉합사처럼 상처를 닫는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봉합사가 적용된 상처 부위의 염증 상태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의료 현장에서 더 효과적인 상처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는 게 공동연구팀의 설명이다. 해당 전자봉합사는 상처 부위의 염증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 감염 상태를 조기 감지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전자봉합사의 등장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로는 ‘혁신적 봉합사에 대한 수요 증대’가 지목된다. 업계는 고급 수술 치료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새로운 혁신적 제품을 시장에 출시해야 할 필요성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재홍 DGIST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봉합사형 체내삽입 전자소자 기술이 실제 의료현장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향후 전자봉합사 개발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인체삽입형 헬스케어 기기 연구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email protected]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