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대치동 소재의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2024 카페앤베이커리페어 시즌2’가 개막했다. [사진=이채연 기자]
29일 서울 대치동 소재의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2024 카페앤베이커리페어 시즌2’가 개막했다. [사진=이채연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채연 기자] “커피가 좋아서 카페를 열었는데 요즘 원두나 디저트는 어떤 게 잘나가는지 트렌드를 알고 싶어서 왔어요”

서울 관악구에서 카페를 개업한 지 6개월 차에 접어든 A씨는 ‘2024 카페앤베이커리페어 시즌2’ 행사장을 누비며 커피와 디저트를 직접 맛보고 납품 업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업계 동향을 살폈다.

국내 커피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29일 서울 대치동 소재의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2024 카페앤베이커리페어 시즌2’가 개막했다.

오는 9월 1일까지 총 4일 동안 열리는 이번 행사는 이미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카페 창업을 준비하거나 커피·베이커리·디저트에 관심 있는 일반인에게도 시음 등 체험과 정보를 제공하고 시장의 트렌드를 확인 할 수 있다.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인 250여개 업체, 400여개의 부스가 참가했으며 현장에서는 커피 향과 빵 굽는 냄새로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디카페인으로 디톡스”···디카페인 커피 원두 전시 부스 ‘북적’

커피도 웰빙(well-being) 시대를 맞으면서 카페인 섭취 줄이기 등 건강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커피 제조 기술은 발전을 거듭하면서 디카페인 커피 제품의 맛·품질이 향상되면서 이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실제로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기준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3882.8t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13% 증가했다.

원두 납품과 카페 사업을 하는 ‘카페 딕셔너리’ 부스에서 디카페인 원두를 전시해 뒀다. [사진=이채연 기자]
원두 납품과 카페 사업을 하는 ‘카페 딕셔너리’ 부스에서 디카페인 원두를 전시해 뒀다. [사진=이채연 기자]

이날 현장에서도 원두를 주력으로 사업하는 브랜드들은 다양한 디카페인 원두를 소개했고, 관람객들의 관심도 높았다.

한 관람객은 "예전에는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면 밍밍해서 커피 마시는 기분이 안 들었는데 요즘에는 그냥 커피랑 크게 다르지 않다"며 “친구들이랑 만날 때도 밤늦게 카페에서 이야기하거나 하면 디카페인 커피를 많이 사 먹게 된다”고 말했다.

◇저당 밀크티부터 저당 케이크까지···행사장서 저당 ‘열풍’

건강한 식단과 생활 습관으로 노화 속도를 늦추는, 이른바 ‘저속노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저당 아이스크림, 저당 쿠키 등 대체 당 제품들이 시장에 봇물 터지 듯 쏟아져나오고 있다.

꽃차·밀크티베이스 판매 업체인 우리꽃연구소에서 선보인 저당 밀크티(왼쪽)와 빵·케이크·타르트 외 디저트 판매 업체인 ‘지에프푸드’가 선보인 저당 케이크. [사진=이채연 기자]
꽃차·밀크티베이스 판매 업체인 우리꽃연구소에서 선보인 저당 밀크티(왼쪽)와 빵·케이크·타르트 외 디저트 판매 업체인 ‘지에프푸드’가 선보인 저당 케이크. [사진=이채연 기자]

이날 행사장에서도 저당 제품을 선보이는 부스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대체 당을 활용한 제품은 밀크티부터 케이크까지 각양각색이었다.

기업간거래(B2B)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장을 운영하는 지에프푸드는 총 6가지 저당 케이크를 진열해 뒀다. 진열된 제품들은 카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케이크와 같은 모양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저당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임도훈 지에프푸드 과장은 “헬스나 몸 관리를 하시는 분들은 특히 저당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에 그러한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저당 케이크를 준비했다”며 “저당 케이크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협력 업체들은 많이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수요와 공급이 늘어 시장 자체가 커지면 더 합리적인 가격에 저당 제품들을 출시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저당 케이크를 구매한 관람객은 “요즘 다이어트 하고 있어서 살찔까 봐 케이크는 피했는데, 저당이라니까 한번 먹어보려고 샀다”고 말했다.

◇‘카페 창업 패키지’ 및 ‘바이어와 참가사의 1대 1 매칭 상담’

29일 ‘카페앤베이커리페어’ 행사장에서 커피 원두 등 납품 업체 선정부터 카페 창업에 관한 상담을 받아볼 수 있었다. 이날 행사장 한편에서는 카페 창업 관련 세미나가 진행됐다. [사진=이채연 기자]
29일 ‘카페앤베이커리페어’ 행사장에서 커피 원두 등 납품 업체 선정부터 카페 창업에 관한 상담을 받아볼 수 있었다. 이날 행사장 한편에서는 카페 창업 관련 세미나가 진행됐다. [사진=이채연 기자]

이번 페어 현장에서는 신제품 발굴, 제품 구입·납품 상담을 희망하는 바이어를 대상으로 1대 1 비즈매칭 상담회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사전에 신청한 바이어는 커피를 비롯한 에프앤비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상담받을 수 있다. 상담회는 행사 기간 중 10~17시에 세텍 전시장 내 참가기업 부스 또는 바이어라운지에서 기업당 30분 내로 진행된다.

카페 창업 관련 관계자는 “요즘 카페를 많이 차리기도 하지만 문을 닫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지역·상황 등 사업자 맞춤형 세팅을 해야 한다”며 “개인 창업의 유일한 돌파구는 커피 맛이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등 대형 카페들과 겨뤄 승부를 볼 수 있는 원두를 납품해 드리는 데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예비 카페 창업자들과 카페 운영자들에게 실질적인 팁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BOOT 카페창업 세미나’, 비즈니스 커핑클래스 등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원조 족발집 같은 원두”···마스터오브카페 시즌 16 결선

에스프레소 머신을 통해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베이스를 겨루는 마스터오브카페 시즌 16이 눈길을 끌었다.

29일 ‘2024 카페앤베이커리페어’ 행사장 한편에서 마스터오브카페 시즌 16 결승에 오른 참가자들이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채연 기자]
29일 ‘2024 카페앤베이커리페어’ 행사장 한편에서 마스터오브카페 시즌 16 결승에 오른 참가자들이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채연 기자]

출품된 원두는 지난달 17~20일 예선과 본선 대회를 거쳐 총 3팀이 선발됐으며 이번 행사 기간 내내 결선이 펼쳐진다. 행사 마지막 날인 9월 1일에는 골드·실버 부문에 대해 시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결선에 오른 양준영 커피흐름 대표는 “박람회에서 특별하고 다른 데에서 못 먹어본 그런 맛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이번에 선보이는 ‘게이샤 빌리지 오마 게이샤1931’ 원두의 경우 특별한 산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이샤라는 이름 자체가 에티오피아 게이샤 지역에서 파생돼 어쩌면 원조 족발집 같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관람객들은 행사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동참할 수 있다. 행사 주최 측은 커피 전시회에서 한번 쓰고 버려지는 많은 시음 컵을 줄이고자 ‘제로컵 챌린지’를 마련했다.

제로컵은 60ml 용량의 컵에 스트랩을 연결할 수 있게 돼 있으며, 구매 후 식음료 전시회 시음 컵 또는 캠핑장에서 에스프레소 컵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해당 제품 구매 시 이번 행사 기간 내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제로컵으로 대왕샷을 찍으면 추첨을 통해 미노스아우도어 멀티백을 받아볼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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