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게이트 2024 대회 현장. [사진=안경선 기자]
코드게이트 2024 대회 현장. [사진=안경선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가 출제돼 재밌게 풀었다. 최신 동향 문제가 나온 부분도 흥미로웠다.”(우승팀 블루워터 정현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 사이버 안전을 책임질 최고 수준의 착한해커(White Hacker) 발굴’이라는 취지 아래 국제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 2024(CODEGATE 2024)’를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했다. 

2008년 시작돼 올해로 16년째. ‘코드게이트 국제해킹방어대회’는 90개국 3073명이 참가한 해킹방어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일반부 84개국 609개팀, 주니어부 44개국 308명이 온라인 예선에 참가했다. 그중 일반부 14개국 20개팀, 주니어부 5개국 20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올해 1등은 ‘블루워터(Blue Water)’ 팀이 차지하며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5000만원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양한 국적으로 이뤄진 연합팀이다. 25문제 중 21문제를 풀어내면서 2등과의 높은 점수차로 1등에 올라섰다.

블루워터팀 정현식씨는 “코드게이트는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를 제출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면서 “리버싱이라든지 웹 암호학 같은 문제가 두루 나와서 재밌게 풀 수 있었고, 최근 블록체인 쪽에서 유행하는 영지식증명 관련 최신 동향의 문제가 나와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드게이트 2024 참가자들이 문제를 풀이하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코드게이트 2024 참가자들이 문제를 풀이하고 있다. [사진=안경선 기자]

미국 해킹방어대회 데프콘과의 차이점도 설명했다. 그는 “데프콘은 ‘어택앤디펜스’ 구조를 띠고 있어 각 팀마다 문제를 받으면 그 문제를 패치하며 다른 팀을 공격도 해야 하는 반면 코드게이트는 일반적인 문제 형태로 풀이를 제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2위는 우리나라의 ‘유사사이코(USACykor)’팀이다. 이들은 고려대학교 해킹 동아리 ‘사이코’ 출신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이 이름은 해당 동아리에서 현재 활동 중인 부원들이 써야 해 그 대신 유사(USA)를 달아서 유사하다는 의미로 이 이름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다른 팀원들도 그렇듯 내게는 CTF에 참여하는 게 ‘도움이 되는 오락’ 같은 느낌”이라면서 “평소에 편하고 친하고 지내면서 같이 이 분야를 공부하던 친구들과 오락한다는 느낌으로 대회에 참여했는데 성과까지 좋아서 굉장히 기쁜 마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팀 ‘PPP’팀은 난도가 높은 문제를 먼저 시도해 N노트(Nnote) 문제를 유일하게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성과로 3위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대회 막바지에 점수가 역전되며 수상에는 실패했다. 3위는 중국의 ‘웁스(Oops)’가 가져갔다.

웁스 측에서는 “개인적으로 코드게이트에 참여한 게 처음인데 좋은 성과를 내서 기쁘다”면서 “24시간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이뤄낸 성과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짜릿했던 순간은 10분쯤 남았을 때 PPP팀을 제쳤던 때”라고 덧붙였다.

류재철 충남대학교 교수가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승준 기자]
류재철 충남대학교 교수가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승준 기자]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실습형 교육프로그램인 ‘주니어 AI 아카데미’에서는 챗GPT를 활용해 게임을 만들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일반 참가자들이 해킹을 직접 체험하고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을 함께 인식할 수 있도록 미니 CTF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열렸다.

오후 들어서는 부대행사로 글로벌 보안 콘퍼런스가 열렸다. ‘우주, AI와 사이버보안’을 주제로 뉴스페이스 시대의 사이버보안 이슈, 양자 암호화 기술기반 위성통신, 우주 자산 안보 위협 대응을 위한 개발 전략 등에 대한 산학연 전문가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차관은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축하하면서 “최근 사이버위협이 지능화·고도화되는 상황에서 양질의 화이트해커 양성은 국가안보의 선결과제”라며 정부도 화이트해커를 비롯한 ‘사이버 10만 인재양성 방안’을 체계적으로 이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코드게이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코드게이트보안포럼·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한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은 코드게이트가 처음 열린 2008년부터 16년 연속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콘퍼런스에서 연사로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올해로 16년째를 맞이한 코드게이트는 명실공히 국제 해킹방어대회로 발전하며 화이트해커 육성에 지대한 공을 세워왔다”며 “내년에는 인공지능 보안 포럼을 새롭게 창설하는 등 세계적인 보안 트렌드에 부합한 행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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