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본격 시행되는 세종시민을 위한 교통헤택 ‘이응패스’,[그림=이응패스 앱 화면 캡처]
오는 10일 본격 시행되는 세종시민을 위한 교통헤택 ‘이응패스’,[그림=이응패스 앱 화면 캡처]

[이뉴스투데이 대전세종취재본부 이용준 기자] 세종시가 오는 10일 본격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100여 명의 체험단을 운영했던 ‘이응패스’.

이는 세종시가 지난달 31일 활동이 끝난 체험단을 통해 쌓은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앞으로 이응패스를 이용하게 될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키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본 기자도 체험단 신청했으나, 세종시청 출입기자 체험단에 선정된 덕(?)인지 몰라도, 체험단 활동에 대한 어떤 자세한 설명도 듣지 못 하고, 100명의 시민 체험단이 활동한 sns 단체방에는 초대받지 못한 관계로 시민들에게서 어떤 의견들이 공유됐는지는 모른다.

주변의 몇 몇 타 사 기자들 역시 체험단 선정과 활동 개시를 알리는 문자는 받았지만, 그 이후 어떻게 활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안내를 받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기자와 시민들이 함께 있는 것을 싫어하는거 아닌가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이응패스를 이용키 위해서는 해당 카드를 앱에 등록하고 월 이용권 결제를 해야 한다.[사진=이용준 기자]
이응패스를 이용키 위해서는 해당 카드를 앱에 등록하고 월 이용권 결제를 해야 한다.[사진=이용준 기자]

그래서 본 기자는 직접 이응패스 체험해 보기로 했다.
왜냐하면 ‘나도 체험단이니까!’

우선 이응패스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해당 은행 카드 담당 직원과 전화 통화를 했고 문자로 친절한 안내를 받았다. 이응패스 카드 신청과 발급까지의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돼 발급 신청을 한 지 4일 만인 22일에 카드를 수령할 수 있었다.

카드를 수령하자마자 카드 등록을 시작했다.

이응패스 앱 설치는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카드 등록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카드등록을 하려면 개인 인증을 해야 하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인증 메시지를 받지 못했고, 앱에서 제공하는 4가지의 방법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수차례 시도 끝에도 등록에 실패하자 결국 고객서비스 측과 메신저로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여지껏 나와 같은 경우는 없었다면서 휴대폰 설정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답을 받았고, 그러면서 단체방이 오픈됐으니 가입하면 보다 자세한 설명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것으로 질의 응답은 끝.

앱 사용 시, 종종 발생되는 오류 발생 휴대폰 화면.[그림=이용준 기자]
앱 사용 시, 종종 발생되는 오류 발생 휴대폰 화면.[그림=이용준 기자]

하지만, 다른 앱에서 개인 인증을 할 경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결국 이응패스 앱을 삭제하고 휴대폰의 전원을 끄고 켜기를 서너 차례 반복하고 나서야, 드디어 이응패스 앱에 카드를 등록할 수 있었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는지 모르겠다.
내 정성이 통한 것일까?

그 이후 23일부터 31일까지 사용할 정액이용권 2만원 결제하고 매월 자동결제까지 신청하기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 본 기자는 지난달 28일 하루 동안 이응패스를 사용해, 다정동-세종시청 구간, 세종시청-다정동-고운동 남측복컴 구간을 이응버스와 지선버스를 이용했고, 공공자전거 어울링은 날씨가 너무나도 무더운 관계로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카드 등록의 애로 사항과는 별개로 카드 사용은 쉬웠다. 사진은 이응패스 내 설치된 모니터에 표출되는 내용.[사진=이용준 기자]
카드 등록의 애로 사항과는 별개로 카드 사용은 쉬웠다. 사진은 이응패스 내 설치된 모니터에 표출되는 내용.[사진=이용준 기자]

이응버스는 이용하기에 편리했다.

우선 이응버스는 생활권별로(1⋅2생활권, 3⋅4생활권, 5⋅6생활권) 운행을 하고 있어, 타 권역으로의 이동 시에는 지선버스, BRT, 공공형 자전거인 어울링 등을 이용해야 한다.

앱을 통해 내가 있는 곳과 목적지를 입력하면 차량이 배차되며, 내가 이응버스를 타야할 정류장까지 알려준다. 단, 차량 배차가 다소 늦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상황에 따라 이용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예약 후 부득이 취소할 경우 위약금이 부과되니 예약 시 신중해야한다.

이응패스 체험 기간이 끝나고 9월 1일이 되자 이응패스 앱에 지난 8월 이용 기간 동안 혜택 금액이 5400원이라는 내역이 표기됐다. 아마도 한 달 내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2만원의 정액권으로 꽤 많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응버스 이용 시, 승차 위치와 도착 지점에 대한 안내와 정류장 모습까지 앱에 표시된다.[사진=이용준 기자]
이응버스 이용 시, 승차 위치와 도착 지점에 대한 안내와 정류장 모습까지 앱에 표시된다.[사진=이용준 기자]

이쯤에서 체험을 마무리하려다, 9월이 되자 아침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에 체험단 활동은 끝났지만 어울링을 이용해 보기로 하고, 즉시 이응패스 앱을 활용해 어울링 QR코드를 접속했다.그러나 또다시 오류 발생.

이용이 불가하다는 메시지가 떴는데도 불구하고, 운행 중으로 표기되고 시간이 흐르기 시작됐다. 잠근 장치가 해제되지도 않은 채 말이다. 이어서 기기반납을 누르자 기기반납이란 화면이 뜬 상태에서 운행 중의 시간은 계속해서 흘렀다.

결국 5분의 시간이 흐른 뒤에야 반납이 이뤄졌다고 메시지가 뜨고, 안장에 앉아보지도 못 한 어울링은 운행시간 5분이라는 기록만 남았다.

이응패스 앱과 내가 궁합이 맞지를 않는 건지...이거야 원 참...

어디가 잘 못됐는지 앱 설치, 개인 인증, 어울링 이용 등에서 잇따른 오류 발생, 주변 통신 환경 문제인지 아니면 내 휴대전화기가 이상이 있는 건지 도대체 뭐가 뭔지...

하지만 내 전화기의 문제라고만 생각하기에는 왠지 찜찜함이 계속됐다.

이응패스에서 어울링 이용하려 할 대 발생한 오류.[사진=이용준 기자]
이응패스에서 어울링 이용하려 할 대 발생한 오류.[사진=이용준 기자]

앱의 경우는 시행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원인불명의 오류 발생이 잦을 경우, 특히 휴대폰 앱 사용에 익숙지 않은 어르신들은 적지 않은 불편을 느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하루 동안 이응패스를 이용하면서 드는 생각은 비용적인 면에서 한 달 내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출⋅퇴근 시에만 이용하더라도 꽤나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며, 이응패스 체험을 마무리했다.

한편, 세종시는 세종시민을 위한 교통헤택 ‘이응패스’, 월 최대 5만원 교통바 혜택과 어울링 무료 혜택까지, 세종시민이라면 무조건 이득! 이라면서 오는 10일 본격 세행 예정인 ‘이응패스’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기자가 하루 동안 체험하는 동안에도 다양하게 발생하는 오류들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 이를 사용자 개인의 문제라고 하기에 앞서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와 방안 마련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줘야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이응패스'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에 시는 체험단의 활동에서 얻은 데이터를 잘 분석하고 개선 방안 등을 마련해, 앞으로 이응패스가 보다 많은 시민들이 애용토록 하는 것은 물론,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시민에게는 더 큰 혜택이 주어지는 제도로써 자리 잡아 대중교통 중심도시 세종시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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