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석포제련소 아연 주조 공장.[사진=연합뉴스]
영풍 석포제련소 아연 주조 공장.[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 등으로 대표이사 전원이 구속되며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는 ㈜영풍이 입장문을 통해 유가족에게 다시금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쇄신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전했다.

영풍은 4일 대표이사 전원구속 사태와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2019년경부터 수립·추진하고 있는 투자비용 총 8000억원 이상의 환경개선혁신계획도 차질 없이 실행함으로써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환경친화적인 사업장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풍 석포제련소에서는 지난해 12월 6일 아르신 중독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수사당국은 법인 본사 CEO인 박영민 대표이사와 석포제련소 소장인 배상윤 대표이사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던 중 지난달 29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 수감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영풍 측은 “그간 박영민, 배상윤 대표이사가 각자 대표이사로서 경영했 왔다. 갑작스러운 구속으로 인해 법인은 대표이사 전원구속이라는 초유의 비상사태를 맞이하게 됐고 전 임직원은 큰 충격에 빠졌다”면서 “이러한 사태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하여 자성하고 있으며 신속한 사태수습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직무대행임원을 선임하는 등 비상경영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다시는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쇄신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국내 2위 아연제련 사업장으로서 노후사업장으로서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환경 및 안전보건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많은 투자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산재사고를 막지 못해 인사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유가족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에 대해 비통하고 죄송한 심정”이라며 “준열한 꾸짖음이라고 생각하고 뼈를 깎는 분골쇄신의 각오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먼저 영풍은 이번 구속사태를 계기로 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쇄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2024년초 안전보건 최우선 경영방침 아래 안전보건혁신 10대 과제를 골자로 하는 안전보건혁신계획을 수립·추진해 왔다”면서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사업장의 위험요인을 발굴·예방하는 시스템상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를 고통스럽더라도 철저하게 밝혀내고 이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확실하게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영풍에 따르면 안전보건혁신 10대 과제는 △안전보건관리 조직강화 △안전보건의무 이행실태 점검강화 △안전보건조치 예비비확충 및 집행절차 간소화 △안전보건관리업무 정기보고 △물질안전보건자료 전산화 △적정보호구 관리체계 발전 △안전작업허가서 활용정착 △중점 유해·위험 △중장비 운용방법 개선 △아차사고·잠재위험신고 및 작업중지권 강화 등이다.

영풍 측은 또 “관계당국의 우려 역시 어느 때보다 무겁게 받아들여 관계당국의 조사와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겠으며 철저한 쇄신을 이루어 나가도록 하겠다”며 “그간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산재사고와 관련해 관계기관들의 조사가 엄중히 진행됐고 이에 대해 당사의 임직원은 성실히 협조해 왔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법적·윤리적 책임을 엄주하게 받아들여 안전보건 관리 수준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영풍은 “근로자, 지역경제 및 국가산업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석포제련소는 상시 고용인원이 협력업체를 포함해 1000여명이 넘는 경상북도 북부권의 유일한 대규모 고용기업으로서 지역경제를 책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기간산업인 철강산업의 후방산업으로서 아연의 국내자급을 담당했 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한 저희 법인의 위기상황이 근로자의 고용불안이나 지역경제의 침체 나아가 대외신인도의 하락으로까지 이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영풍은 “이러한 우려사항을 잘 알고 있으며 위기상황을 신속하고 빠르게 극복하고 정상적인 조업활동을 차질 없이 이어나감으로써 이번 사태로 인한 우리 근로자, 지역경제 및 국가산업에의 부정적인 영향이 없도록 사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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