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퍼플렉시티가 협력해 AI 맞춤검색 엔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진=유은주 기자]
SK텔레콤과 퍼플렉시티가 협력해 AI 맞춤검색 엔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진=유은주 기자]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매일 수십억 개의 질문이 생겨나는 세상에서 고객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이 퍼플렉시티의 목표다. 우리는 즉각적으로 키워드를 넣으면 이에 맞춤 답변을 제공한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검색 서비스를 SKT와의 협력을 통해 만들겠다.”

SK텔레콤이 미국의 ‘검색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와 4일 서울 SK텔레콤 사옥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AI를 통한 ‘대화형’ 검색으로 글로벌 검색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퍼플렉시티 공동 창업자 겸 CEO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는 직접 퍼플렉시티의 AI 대화형 검색엔진과 주요 기능을 소개하며 퍼플렉시티와 SKT의 협업으로 구현될 새로운 ‘검색’ 경험에 대한 비전을 전했다. 

퍼플렉시티는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SKT와 손잡고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 A.(에이닷)과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 기술 지원 등 협력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 AI 검색엔진 유니콘-韓 리딩 통신사 간 시너지 기대

유영상 대표가 SKT의 AI 서비스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은주 기자]
유영상 대표가 SKT의 AI 서비스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은주 기자]

스리니바스 CEO는 “한국 시장은 빠른 통신망과 인프라가 매력적인 나라로 특히, 한국 사용자들은 ‘에이닷’ 등 인공지능(AI) 서비스 이용에 친숙하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고객들은 AI로 사람처럼 대화하며 검색할 수 있는 혁신적인 검색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전부터 한국 시장에서의 퍼플렉시티 서비스의 사용이 많았던 점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인)은 빠르게 움직이고, 시간을 아끼고,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인다. 한국은 퍼플렉시티가 가장 원하던 고객을 가진 국가”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SKT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퍼플렉시티는 각국 최고의 기업들과 협업하고 싶다. SKT는 전 세계 통신사 가운데서도 개척자로 AI를 처음 도입했으며 텔코 얼라이언스를 마련해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영상 SKT CEO 역시 퍼플렉시티와의 협력에 대해 “글로벌 AI 검색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퍼플렉시티’와의 협력은 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들에게 AI를 통해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퍼플렉시티, SKT AI 자회사 투자…‘AI에이전트’ 베타버전 美 진출

퍼플렉시티 CEO가 SKT와의 협력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은주 기자]
퍼플렉시티 CEO가 SKT와의 협력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은주 기자]

SKT는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에 화답하듯 퍼플렉시티도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SKT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이하 GAP Co.; Global AI Platform Co.)’에 투자할 예정으로 구체적 사안에 대해서는 내부 조율 중인 상황이다. 양사 간 상호 투자는 AI 사업 및 서비스뿐 아니라 기술 협력까지 망라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GAP Co.는 글로벌 AI 시장을 무대로 글로벌향 ‘AI 에이전트’(이하 PAA; Personal AI Agent) 개발 및 사업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SKT와 GAP Co.는 연내 베타 버전을 미국 시장에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PAA를 개발하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PAA의 검색 파트너로 협력한다. 

PAA는 이용자를 이해하고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개인비서’ 서비스다. 다수의 LLM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멀티LLM전략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외국인에게 소개하기 좋은 서울 맛집이 어디야?”와 같이 요청을 하면 PAA가 ‘검색’이 필요하다고 판단, 다수의 LLM 후보군 중 퍼플렉시티 등의 검색 파트너를 연결하는 식이다.

퍼플렉시티는 PAA의 답변 품질 향상을 위해 SKT에 범용 API가 아닌 Private API를 제공해 사용자들이 더 많은 검색 정보나 출처를 풍성하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KT는 이외에도 다양한 검색 서비스 및 LLM 개발사들과 협력할 계획이다.

 

◇에이닷 고도화, 퍼플렉시티와 한국 최적화 AI 검색엔진 공동 개발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 부사장이 SKT의 AI서비스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은주 기자]
김용훈 AI서비스사업부 부사장이 SKT의 AI서비스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은주 기자]

SKT는 글로벌 협력과 더불어 AI컴퍼니 도약을 위한 자강에도 힘쓴다. SKT는 에이닷을 지속 고도화하는 한편 이용 패턴과 사용량, 피드백 분석을 기반으로 고객들이 충분한 가치를 느끼는 기능 및 서비스에 대해서는 유료화도 고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에이닷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퍼플렉시티와 함께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 엔진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국내 인터넷 검색 환경과 문화에 최적화된 검색으로 SKT는 한국어 데이터, 문화 컨텐츠 등을 제공하고 퍼플렉시티는 검색엔진의 파인 튜닝 등을 맡아 AI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유영상 CEO는 “최근 AI의 급속한 발전이 글로벌 검색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퍼플렉시티와의 투자 및 서비스 제휴는 SKT의 AI 검색 경쟁력 제고로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스리니바스 CEO는 “한국에서 AI 비서 ‘에이닷’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며 “한국 사용자들은 복잡한 질문을 즐기고 답변 역시 빠른 시간 내 받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제휴가 에이닷의 인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퍼플렉시티는 한국 고객들을 위한 통큰 혜택도 제공한다. SKT 고객이면 누구나 모바일이나 PC 에서 퍼플렉시티가 제공중인 유료(연간 약 29만원 상당)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프로’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SKT는 4일부터 고객들에게 ‘퍼플렉시티 프로’ 이용 안내 내용을 담은 MMS를 발송할 예정이다. 고객은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에이닷 앱을 통해 퍼플렉시티 이벤트 페이지로 들어가 간단한 회원가입만 하면 1년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퍼플렉시티 관계자는 “‘퍼플렉시티 프로’는 답변 정확성이 높고 고급 검색과 이미지 업로드 기능도 있는 것이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검색 결과에 대한 정확한 출처를 제공해 할루시네이션(환각현상)도 줄인 점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대화형AI 2030년까지 연평균 25% 성장...에이닷 가입자 500만명 돌파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T와 퍼플렉시티 주요 관계자들이 질의응답에 응하고 있다. [사진=유은주 기자]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T와 퍼플렉시티 주요 관계자들이 질의응답에 응하고 있다. [사진=유은주 기자]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마켓앤마켓(Market and Market)’에 따르면 대화형 AI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연간 24.9%의 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024년 132억 달러(한화 약 17조5천만 원)에서 2030년 499억 달러(한화 약 66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T의 AI 서비스 에이닷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8월 말 기준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약 320만명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국내 대표 AI 개인비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SKT는 지난달 26일 에이닷 전면 개편을 통해 기존 챗GPT, 클로드, 에이닷엑스 등 멀티 LLM과 함께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엔진도 탑재한 바 있다. 시장 반응도 긍적적이다. 

한편, 퍼플렉시티는 2022년 오픈AI 출신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창업한 미국 AI 스타트업으로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콘 기업이다. 

전 세계 50여 개 국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매달 2억3000만 개 이상의 검색 요청을 처리한다. 올해 5월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The Great AI Chatbot Challenge)에서 퍼플렉시티가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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