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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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국내 최대 규모 기후·에너지산업 행사인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가 개최되며 무탄소 에너지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공유하고 국제적 협력 모색을 위한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국조실, 산업부 등 정부 및 민간 13개 기관이 주최한 가운데 ‘기후 기술로 열어가는 무탄소에너지(CEF) 시대’를 주제로 기후·에너지 분야 11개 콘퍼런스, 5개 전시관 537개 기업전시, 55개 부대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무탄소에너지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리고 글로벌 확산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열린 가운데 에너지분야의 대표 국제기구인 IEA와의 공동 개최를 통해 30개 주한 대사관(대사 참석 16개국), 24개 국가 대표단, 10개 국제기구 등 50개 이상의 국가가 참여해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의 확산을 위한 국제 협력의 장이 됐다.

◇ IEA 공동 개최, 가치 확산 위한 국제 협력의 장 변모

이번 행사는 지난 4일 개막식 이후 대한상공회의소 주도로 ‘CEF 리더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됐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탄소중립으로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글로벌 기후 위기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지구 온난화가 끝나고 지구가 들끓는 시개다 도래했다”면서 “이번 박람회는 몸살을 앓는 지구를 구할 혁신이 모였다. 기후변화 예측 기술부터 무탄소에너지, 탄소포집, 미래모빌리티까지 500여개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또 “기업은 기후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장 최신 AI 기술로 우리 일상은 편해졌지만 AI산업 확장으로 인한 전력수요 폭증이라는 난제를 맞이했다”면서 “이제 기업은 직접 탄소를 줄이는 탄소해결사가 돼야한다. 탄소중립은 글로벌 사회의 일원인 기업이 마땅히 해야할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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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기후 위기는 어느 기업, 어느 한 국가만이 해결할 수 없다.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가진 기술과 혁신을 나눠야만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면서 “공유와 소통을 통해 선도적인 탄소중립 표준 모델을 만들고 표준이 경제적 가치와 연결될 때 우리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발표를 맡은 데이비드 강 Bloomberg New Energy Finance(BNEF) 한일리서치 총괄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 투자는 계속 증가해 2023년에 1조7000억달러를 초과했다”며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2030년까지 2023년 대비 200% 이상 에너지 전환 투자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탄소중립을 위한 9가지 핵심기술로 △재생에너지 △원자력 △수소 △탄소포집 및 저장(CCS)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지속가능항공유(SAF) △열펌프 △전력 네트워크를 꼽았다.

이후 패널토론에 참여한 국내외 기업들은 먼저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위한 각 회사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김용태 현대자동차 상무는 “현대자동차는 모빌리티 회사로서 탄소중립에 기여할 수 있는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으며 수소는 에너지 매개체로써 수송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단”이라며 “최근에는 계열사, 파트너 기업과 함께할 수 있는 수소 전략을 마련 중에 있고 2025년에는 신형 넥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성민 LG전자 실장은 “LG전자는 2030년까지 Scope 1, 2, 3 전 분야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수립했다”며 “미국 내 모든 사업장은 이미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되고 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중립을 위한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해법에 대해 논의했다. 황호송 삼성전자 상무는 “반도체 산업은 본질적으로 엄청난 양의 전기를 소비하며 사용량은 지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만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탄소중립 달성 여부는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무탄소 에너지 이니셔티브를 지지하며 글로벌로 확대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우 두산에너빌리티 상무는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와 함께 무탄소 발전원인 원자력 활용이 증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탄소중립을 위해 지속적인 대형 원전 적기 건설과 도전적인 SMR 도입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옌스 오르펠트 RWE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현재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은 해상풍력특별법을 제정하는 것”이라며 “특별법이 통과되면 중앙 정부가 보다 주도적으로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계통, 인프라, 이해관계자 수용성 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포스코홀딩스]
[사진=포스코홀딩스]

◇탄소저감 최신 기술·제품 등장···새로운 가능성 화두

이와 더불어 이번 전시회에는 기후·에너지 분야 국내외 540여개 기업들이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세계 최신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였다.

먼저 6개 그룹사 통합 부스를 마련한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홀딩스,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이앤씨, 포스코퓨처엠,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등이 참여해 그룹사 사업간 시너지를 강조했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올해 포스코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등 철강사업의 탄소중립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포스코그룹이 철강 및 전후방 산업에 걸쳐 보유·개발 중인 탄소저감 역량과 사업을 중점적으로 선보였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은 2050 탄소중립 달성 로드맵을 제시하고 HyREX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렉스는 포스코 고유의 파이넥스(FINEX) 유동환원로 기술을 기반으로 가루 상태의 철광석과 수소를 사용하는 수소환원제철 기술로, 석탄을 사용하는 기존 고로 공법 대비 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SK E&S는 저탄소·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하는 미래 성장 계획을 담아낸 △저탄소 액화천연가스(LNG) 및 탄소 포집·저장(CCS) △재생에너지 및 RE100 △수소 △에너지솔루션 △CFE City 등 5개 테마를 중심으로 존(Zone)을 구성해 각 사업별 친환경기술 현황을 소개했다.

고려아연도 이번 행사를 통해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자원순한 사업 추진 현황과 로드맵을 공유했다. △패널 전처리 공정(분해·파쇄·선별) △제련을 통한 후처리공정 △유기적 통합 연제련(DRS공정) 등 기존에 땅에 매립되던 폐패널을 유가금속으로 리사이클링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명을 다한 태양광 폐패널에서 찾아낸 자원순환 사업의 새로운 가능성도 소개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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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AI를 통한 에너지 절감 기술(삼성전자) △증강현실(AR) 활용 주거솔루션(엘지전자) △AI·인공위성 활용한 발전량 예측 및 수요관리 기술(해줌) △소형원자력(SMR)·수소터빈(두산) △탄소배출 없는 친환경 고압차단기(HD현대일렉트릭) △수소 누출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감지테이프(유니드) △산림탄소상쇄 및 수페 화장품(SK임업) 등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세계 최신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였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5일 박람회장을 방문해 참가 기업들을 격려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뒤에 대응하는 게 아니라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재난 재해를 예측해 대비하는 예방안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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