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서랍장 구매 전 체크 포인트

1.76.2이하의 서랍장도 전도 테스트를 마쳤는가?

2. 25kg(국내 5세 남자아이 상위 5%의 체중)의 무게에도 전도되지 않는가?

3. E0 등급의 자재를 사용했는가?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경기도 파주시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달 가슴이 철렁한 경험을 했다. 잠시 한눈을 판 사이 5살 난 A씨의 아이가 안방 서랍장의 서랍을 모두 열어 계단처럼 만든 뒤, 서랍장 위에 올라가 장난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A씨는 “만약 서랍장이 넘어져 아이가 깔렸다면 크게 다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위험한 장난은 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있지만, 아이들은 어떤 행동을 할 지 모르기 때문에 걱정”이라고 말했다.

긴 여름이 끝나고 본격적인 이사철이 다가오며 아이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의 생활이 시작되는 만큼 아이에게도 안락한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아이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가구 중 하나가 서랍장이다. 옷이나 이불, 장난감 등을 보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서랍장은 어떻게 골라야 할까. 홈 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사진=한샘]
[사진=한샘]

한샘은 높이 76.2㎝ 이하의 서랍장도 전도 테스트를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재 시험 대상이 되는 서랍장 높이는 76.2㎝ 이상이기 때문에, 이보다 낮은 서랍장의 경우에는 전도 테스트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샘은 76.2㎝ 이상은 물론, 이하의 서랍장도 전도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어린이 대상의 제품만 어린이 전도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용 제품에도 어린이 전도 테스트 기준을 적용한다. ‘모든 가구에는 어린이의 손이 닿을 수 있다’라는 생각에서다.

한샘은 서랍장 출시 전 한샘연구소를 통해 △균형 테스트 △서랍 하중 테스트 △윗서랍 하중 테스트 등 총 3가지 테스트를 진행한다.

먼저 균형 테스트는 서랍장에 아무 하중도 가하지 않고 모든 문을 열어 3분 가량 지켜보는 시험이다. 아주 조금이라도 흔들리거나 균형을 잃으면 부적합 판정이 내려진다. 서랍 하중 테스트는 각 서랍마다 여러 개의 추를 놓아 전도 위험을 확인하는 시험이고, 윗서랍 하중 테스트는 맨 위 서랍만을 열고 25kg의 추를 올려두고 3분 가량 지켜보는 시험이다. 국내 5세 남자아이 상위 5%의 체중이 약 25kg 정도이기 때문이다.

또 한샘은 서랍장의 뒷판과 지판(아래 판)을 무겁게 제작했다. 무게 중심을 뒤에 두어, 혹시나 어린이가 서랍장에 오르더라도 쉽게 넘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바닥이 울퉁불퉁할 경우를 대비해 수평을 맞추기 위한 ‘레벨러’도 있다. 레벨러를 돌리면 다리의 높이가 조절되어 서랍장이 안정적인 균형을 이룰 수 있다. 특히 철물이나 고무 밴드로 서랍장을 벽에 고정하도록 철저하게 권고해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재도 중요하다. 한샘은 목재, 접착제 등 모든 자재를 폼알데하이드 방출량 0.5mg/L 이하의 E0 등급으로 사용한다. 검증되지 않은 자재 및 마감재를 사용할 경우 유해물질이 방출돼 실내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한샘]
[사진=한샘]

한샘 관계자는 “유해성, 안전성에 대해 국내 법 기준 보다 높은 자체 기준을 세우고 모든 자재와 부자재를 시험 중”이라며 “내 가족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가구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제작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국민권익위원회는 한국소비자원과 협업해 가구 넘어짐 사고 관련 위험성 분석을 한 결과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가구 전도사고는 105건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서랍장 전도 사고 방지 강화방안’을 마련해 국가기술표준원에 권고했다. 현재 시험 대상 서랍장 높이 기준은 76.2㎝인데, 이보다 낮은 서랍장은 전도 사고에 대한 시험 절차를 거치지 않아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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