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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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곧 발표될 ‘밸류업 지수'가 모멘텀(상승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DB금융투자는 전 거래일 대비 21.40% 오른 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9% 넘게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5일 장 마감 후 공시한 밸류업 계획이 호재가 됐다. DB금융투자는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달성 △주주 환원율 40% 이상 유지 △업종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상회 등을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6일 종가 기준 DB금융투자의 PBR은 0.23배이며, PER은 9.69배로 저평가 상태다.

DB금융투자를 비롯해 금융주 전반의 강세도 최근 눈에 띤다. 금융은 대표적인 저PBR·PER 종목인 동시에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가장 적극적으로 화답하고 있는 분야다.

한국거래소가 도출한 총 28개 ‘KRX 산업지수’ 중 8월 6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달 간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KRX 증권’으로 이 기간 13.34% 상승했다. 28개지수의 평균 상승률(5.74%)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지난달 22일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미래에셋증권(24.62%)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5월 2일 증권업계에서 가장 먼저 밸류업 공시를 올린 키움증권은 한달 간 11.31% 뛰었고, 지난달 30일 밸류업 공시 예고안내를 한 NH투자증권은 8.34% 올라 2819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3.22%)을 크게 상회했다.

‘KRX 보험(11.29%)’, ‘KRX 300 금융(10.72%)’, ‘KRX 은행(9.45%)’ 등 지수의 상승폭도 컸다. 금융주 ‘맏형’인 KB금융과 신한지주는 밸류업 모멘텀을 타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9·10위에 나란히 자리했다.

또 다른 밸류업 수혜주로 꼽히는 지주사 종목들도 강세였다. 특히 지난달 29일 밸류업 공시 예고안내를 한 LG가 22.67% 급등했다. 

한진칼(9.97%), 두산(8.43%), SK(7.31%), GS(5.90%) 등도 평균을 상회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주요 지주회사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인 ‘TIGER 지주회사’도 5.29% 상승하며 873개 ETF 평균 상승률(2.51%)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증권가는 이달에도 밸류업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서 거래대금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데, 이 경우 저PER·고배당·저PBR 등의 스타일이 수혜를 받는다”면서 “9월 출시 예정인 밸류업 지수의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이미 밸류업 측면에서의 웰메이드(Well Made) 종목군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6455억원으로 7월 평균(12조336억원) 대비 11.5% 감소했다. 9월 2~5일 거래대금은 평균 9조6728억원에 그쳤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여러 측면에서 모멘텀의 약화 가능성이 보이는 상황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확정은 아니지만, 밸류업 지수와 관련해 업종별로 ‘쿼터(할당)’를 두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지주사 등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 종목 외에 업종별 수혜주 찾기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판단 지표는 배당수익률·PBR·현금흐름·ROE·배당성향 등이다.

이 연구원은 “우수기업으로 평가된 종목(시총 1조원 이상의 밸류업 스코어링 상위 75개 종목)을 제외한 상태에서 (밸류업) 우수기업 지수의 평가 팩터인 배당수익률·PBR·현금흐름·ROE·배당성향·자사주소각·순이익률에서 추가적으로 주주환원율의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게 자사주비율과 순현금비율을 포함한 스코어링을 유망기업 지수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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