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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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의정갈등이 시작된 2월부터 6월까지 암 수술을 받은 환자가 전년보다 1만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 의료개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제시한 ‘의정협의체’마저 진척이 더딘 분위기다. 대한의사협회의 반발도 여전히 거세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전국 상급종합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5만7244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 6만8425명보다 16.3%(1만1181명) 감소한 수준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화두로 떠오른 ‘의정협의체’는 여전히 갈피가 잡히지 않고 있다. 현재 장벽으로 지목되는 것은 ‘의료계 설득’이다. 정치권에서 장기화된 의정갈등을 풀 열쇠로 ‘여야 의정 협의체’ 구성에 뜻을 모았지만 의료계 설득은 좀처럼 진행되고 있지 않은 모양새다.

앞서 의협 측에서는 여당이 여야 의정협의체 참여를 제안하자 2025년·2026년 의대 증원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는 우선 2025년·2026년 의대 정원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뒤 2027년 의대 정원부터 확대 등을 논의하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전공의와 의대생이 복귀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그 핵심은 주술 같은 2000명 의대 증원 중단”이라며 “우리나라 의료가 개선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제대로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능한 한 빨라야 2027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25년 의대 증원을 가신다는 것은 결국 의대생과 전공의가 안 돌아온다는 의미”라며 “내년 7500명을 아무 준비 없이 가르칠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또 “대규모 휴학사태가 내년에도 벌어지면서 2026년은 원래 뽑던 인원보다도 줄여야 할 판”이라고 주장했다.

전공의 측에서도 의정협의체에 냉소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그 어떤 테이블에서도 임현택 회장과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러자 여야 대표도 의료계 설득이 최우선이라는 데 뜻을 함께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에서 “무엇보다 의료계의 대승적 참여를 부탁드린다”면서 “야당까지 포함된 협의체이므로 의료계 입장에서 충분한 발언과 논의가 보장된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또한 최고위원회에서 “정부는 7개월간 수차례 지적된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인정하고 개방적이고 폭넓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의사들이 하루빨리 병원에 복귀하도록 하는 데 대화의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 설득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여야 원내대표 회동 후 ‘의료계가 없으면 여야정 협의체를 먼저 출범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가정법을 쓰지 말라”고 잘라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협의체 ‘개문발차’ 가능성에 선을 긋는 모습이다.

다만 의료계에서 요청하는 의대 정원 증원 유예는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료계가 하루빨리 대화 테이블로 나와주길 바라며, 여야가 힘을 모아 해결책을 찾아가는 데 지지한다”며 “2025년 의대 정원 증원 유예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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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협의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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