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업무를 보는 트레이더들.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업무를 보는 트레이더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난 물가지표에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급락세로 출발했으나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가 급등하며 반전을 이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30개 우량종목 지수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24.75포인트(p·0.31%) 오른 4만861.7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61p(1.07%) 상승한 5554.1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69.65p(2.17%) 뛴 1만7395.53에 장을 닫았다.

지수는 이날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확인하며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로는 0.19%, 전년동기 대비로는 2.53% 오르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하지만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28%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2%)를 상회했다. 지난 4월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특히 주거비를 제외한 핵심 서비스 물가가 0.21%에서 0.33%로 상승이 확대돼 물가가 예상보다 느리게 둔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9월 0.50%p 인하 확률은 37%에서 13%로 감소한 반면, 0.25%p 인하 확률은 66%에서 87%로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CPI 지표 발표 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국채 금리가 상승했으며, 주식시장은 하락했다”면서 “특히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물가 안정이 느려지는 모습을 보이자 전일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언급했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져 주요 지수가 1.4%~1.8%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엔비디아(8.03%)가 젠슨 황 CEO의 발언에 힘입어 급등하자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다시 회복됐다. 젠슨 황은 이날 기술 컨퍼런스에서 “데이터센터의 밀집화 및 가속화가 향후 10년간 가속 컴퓨팅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경쟁 우위를 주장했다.

AI반도체 시장에 대한 젠슨 황의 긍정 전망에 ARM(10.30%)·브로드컴(6.75%)·ASML(6.49%)·AMD(4.90%)·TSMC(4.80%) 등 다른 반도체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7.86%), 세일즈포스(1.39%), 오라클(0.83%) 등 AI 관련 소프트웨어 업종과 아마존(2.73%), 마이크로소프트(2.20%), 알파벳a(1.43%), 애플(1.12%) 등 대형 기술주도 대거 상승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리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 수혜주에 투자자금이 몰리는 ‘해리스 트레이드’도 부각됐다.

미국 대선후보 TV토론 이후 미국 CNN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등록 유권자의 63%가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고 응답하자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종목 별로는 해리스퍼스트솔라(15.19%), 솔라엣지(8.46%), 인페이즈에너지(5.72%) 등 태양광 관련주와 TPI컴포지트(7.18%), 넥스테라에너지(1.37%) 등 풍력 발전, 컨스텔레이션(3.86%), GE베르노바(3.48%) 등 신재생 에너지 관련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루시드(12.75%), 리비안(5.29%) 등 전기차 관련주와 함께 앨버말(13.58%), 리튬아메리카(5.88%), 퀀텀스케이프(5.59%) 등 이차전지 업종도 해리스 수혜주로 분류돼 강한 반등을 보였다.

반면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는 로보택시 공개 일정을 10월 10일로 확정했음에도 0.09% 상승에 그쳤다. 일론 머스크 CEO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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