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가 계열사인 인터파크 커머스와 AK몰도 판매자 정산 지연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구 대표는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서 ‘AK몰도 내부 직원들의 전언에 의하면 정산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김남근 의원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구 대표는 지난 2022년 9월 티몬, 작년 3월과 4월에 각각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인수한 바 있다. 이어 올해 2월 위시를 인수하고, 지난 3월에는 온라인쇼핑몰 AK몰도 사들였다.

구 대표의 대답을 들은 김 의원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게 “티몬이나 위메프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터파크커머스나 AK몰도 피해 발생 상황인데 이럴 때 판매자나 소비자들에게 경고해서 대비하게 해야 하는데 조치를 취하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시장관리 측면에서 특정 업체가 문제가 있다고 알리는 것 자체가…”라며 “조금 더 적절한 규제 수단을 갖고 시장에 알리기 전 단계에서 조정하는 것이 합리적일 듯하다”고 대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행정 기관 내부만 생각하지 말고 플랫폼 같은 경우 피해가 발생하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니까 대비해서 소비자나 판매자들의 보호 문제도 같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자리에서 구 대표는 “모든 비판과 책임추궁, 처벌을 당연히 받겠다. 뒤로 도망가고 숨을 수 없는 거를 잘 알고 있다”며 “현재 비즈니스가 중단된다고 하면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약간만 도와주면 다시 정상화하고 해결하고 반드시 피해복구를 완전히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구 대표는 이 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티몬과 위메프의 합병을 제시했다. 그는 “방법은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고 빠른 속도로 구조조정해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아무도 믿지 않지만, 그 부분에 확신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기회를 준다면 100% 피해 복구할 수 있다”며 “6개월만 기회를 준다면 죽기 살기로 매진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구 대표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8일 위메프에서 시작된 정산 지연 사태 발생 이후 22일 만이다.

구 대표는 전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고객과 파트너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신속한 대처로 사태 확산을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당일 오후 티몬과 위메프는 전격적으로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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